국내외 어디를 둘러봐도 여수만큼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이 또 있을까?

동아시아가 힘차게 뻗어 내려와 남쪽 중심 바다를 향해 돌출한 여수반도를 감싸고 다도해라 일컫는 수많은 섬들이 주옥처럼 널려있어 경관이 빼어난 곳 광양만, 여자만, 가막만이 있어 철따라 풍족한 농·수산물에 인심도 좋다.

산자수려(山紫水麗)하여 여수(麗水)라 이름했고, 확인된 고인만 1천3백여기에 달한 것은 옛날에도 사람 살기가 그 어느 곳 보다 좋았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정부시책에 따라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나뉘어 중복투자와 단견으로 힘을 모으지 못하다가 도·농 통합정책에 발 맞추어 하나가 되기 위해 4번의 시도 끝에 전국 유일하게 주민발의에 의한 3려통합이란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97년 9월 9일의 3려통합이란 위대한 시민혁명의 큰 흐름을 응집시키지 못하고 서서히 사라지고 변질되어 가고 있다. 통합 전부터 순천으로 발전 축이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 여수에 있던 기관들이 순천으로 가더니 격이 떨어져 가고 있다. 국제무역항으로서 신항의 구실과 역할도 서서히 잠들어 가고 삼일항을 포함한 여수산단의 모든 부두까지 광양항으로 편입된 지 오래고 여수세관 광양출장소가 광양세관으로 승격된다니 여수세관은 출장소로 떨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순천은 여자만을 순천만이라고 계속 부르짖으면서 민·관이 힘을 합쳐 순천만 갈대축제니 뭐니 각종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므로써 지도에까지 여자만이 순천만으로 표기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여수에서 광양컨테이너와 율촌산단을 만들도록 하여 오늘의 여수가 있게 한 무진장한 수잔자원의 보고 광양만을 죽여 버려 여수경제는 시들고 인구도 1만여명이나 줄어들었고 순천, 광양이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 버렸다.

3려통합, 3주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한 덩어리가 되지 못한 채 구심력을 잃고 있는 원인을 바로 잡아 위대한 시민의 힘을 다시 응집시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여수산단이 친 환경, 지역 친화기업으로 거듭나고 여수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인물을 키워 자랑스런 여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여수시민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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