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문] 봉화산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들로 둘려 쌓여 있어 기후가 온화하고 물이 맑은 화양면 원포마을은 면 소재지로부터 약 10km 떨어져 있다.

시설재배(하우스)가 잘 발달된 이 마을은 동쪽으로 빠끔히 열려 있는 바다에서는 싱싱한 수산물과 탁 트인 해안경관을 제공한다. 

현재 이 마을에는 120세대 400여명의 주민들이 부락을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의 농가에서 시설원예(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 매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의 특작물로는 쪽파, 부추, 양파, 토마토, 오이 등 갖가지 채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고추묘가 유명하다.

마을주민들은 육아재배를 통해 수확한 고추묘를 인근마을을 비롯해 도서벽지까지 배달·판매하는 등 특작물에 대한 애착과 근면성실함까지 갖추고 있어 화양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40ha에 이르는 마을앞 갯벌에서는 싱갱이 파래, 바지락, 낙지 등이 채취된다.

‘그 맛을 아는 사람만 안다’는 싱갱이 파래는 10월부터 2월까지 나는 녹조류로써 결이 곱고 독특한 맛을 자랑해 장에 내다 팔면 새벽부터 동이 난다는 일명 ‘원포파래’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이 마을은 예로부터 경로효친사상이 투철하는 등 미풍양속이 잘 보존돼있으며 장수노인과 타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농촌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마을에는 400여년 정도 돼는 당산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마을회관 후정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원포마을의 전설과 유래

구전에 의하면 인동장씨가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산세가 좋아 닻을 놓고 이곳에 쉬어 가다가 하도 물줄기가 좋고 사람 살기에 적합해 터를 잡았다고 한다.

이후 김해김씨가 터를 정하고 마을 중앙에 정자나무를 심고 터를 닦기 시작했다.

나주임씨, 김녕김씨 등의 각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이주해 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이 마을의 지명은 마을형성 당시 3가구가 살았다 하여 ‘셋돔’(세또 : 셋이사는동네)이라 하였고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다.

원포라는 지명은 400여 년 전 산전마을 사람이 바다가 멀리 보인다하여 ‘멀리개’라 불렀는데 멀 원(遠)자와 개 포(浦)자를 따서 ‘원포(遠浦)마을’이라 부르게 됐다.

▣임근우 이장님과 나눠보는 대화

우리 마을은 크고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기후가 따뜻하고 물이 맑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주민 모두가 부지런하고 검소한 탓에 가계 대부분이 안정적이다. 때문에 인심 또한 후덕하기로 타지에 소문이 자자하다.

우리 마을 숙원사업으로는 굴개마을과 원포 큰마을을 잇는 해안도로 개설이다.
굴개마을 앞바다는 농가소득에 적잖은 보탬을 주고 있어 마을주민들이 부지런히 갯것(수산물 채취)을 하러 다닌다.

하지만 굴개마을로 가는 길이 중간에 끊겨 한참을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루빨리 끊긴 해안도로가 완공돼 주민 불편을 해결해 줬으면 한다.

또 우리 마을같은 농촌환경은 시설재배(하우스)가 들어서기 안성맞춤이다.

정부에서 이를 적극 확대시켜 사시사철 저렴하고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하우스 농가정책은 소비자 만족은 물로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보탬이 되는 일거양득의 정책이기 때문이다.

▣마을임원 △개발위원장 김윤남(60) △노인회장 김기태(70) △부녀회장 김순이(59) △영농회장 김행림(50)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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