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문] 웅천동은 웅남, 웅서, 웅동, 모전, 송현 등 5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주산과 대인산 그리고 망마산으로 동, 남, 북이 에워싸였고, 마을들은 산자락을 따라 지형대로 밀집해 있으며, 현재 300여 가구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은 정남향에 위치해 풍수지리학적으로 사람 몸에 비유하면 ‘위’에 해당되는 지세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농산물이 풍부하고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농가가 없을 정도로 산물이 풍부해 인심 또한 훈훈하다.

마을 곳곳에는 두충나무와 헛개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있다.

토질이 좋아 약나무 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몇몇 농가에서는 무공해 인증을 받은 캠벨포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송현마을의 수세미물 또한 유명하다. 마을사람들은 같은 마을이면서도 유독 송현마을의 수세미 줄기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 까닭은 비옥한 토양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수세미물은 천식, 비염에 특효가 있으며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 공급되고 있다.

송현과 웅남마을 해안선에는 2개의 선착장과 장도와 두력도의 2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으며,
굴양식을 비롯한 어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명품해양복합도시로 새 옷을 입게 된 웅천동은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3차에 걸쳐 진행 될 웅천 해양도시 개발로 불과 몇 년 후면 예전의 웅천마을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마을사람들은 평생을 살아온 터전의 사라짐이 아쉬워 틈틈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마을전설과 유래

웅천은 고음천(古音川) 또는 곰쳉이라 한다. ‘웅’자의 훈 ‘곰’은 움푹 들어갔다는 뜻의 ‘곰탁’, ‘굼턱’의 약자로 웅천바닷가가 선소 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곳이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이 마을은 내륙과 해안에 접해 있으면서 분지형태를 갖추어 외침을 피할 수 있었으므로 충무공 같은 성웅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게 했으며, 일찍부터 송천제, 청룡제, 웅천제 등 서당이 개설되어 많은 한학자들이 대거 배출된 고장이다.

마을의 유적지로는 목조 기와집 7동 건물의 오충사(五忠詞)가 있으며, 소나무가 많이 자생했다는 송현마을에는 이충무공 어머님이 사시던 곳이 있다.

이 마을은 옛날에는 솔개 또는 솔고개라 하였는데 임난 당시 솔송자가 들어가는 곳으로 피난하면 안전하다 하여 솔개로 자당을 모셔서 피난케 했다는 전설이다.

최강섭 청년회장과 차 한 잔

마을 앞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문수동, 시전동, 신월동 세 갈래가 막혀있어 그 당시 웅천에 산다고 하면 아는 이가 없을 정도로 오지마을이였다.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놀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여수와 여천을 잇는 요충지가 됐고 해운대 부럽지 않는 해양도시가 건설 된다고 하니 기쁘기 여지없다.

하지만 보상과 이주대책 관계에 있어서 해당 부서는 딱딱한 법률에 의해서만 일을 처리해
평생을 살아온 마을을 잃는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해 안타깝다.

맞바람이 불 때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 오폐수처리장 덮개 설치가 시급히 요구 된다.

또한 마을 인근에 위치한 화학기업의 잦은 사고로 마을 주민들은 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하루빨리 화학기업을 이주해 주길 바란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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