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9시 43분경, 여수산단 내, 여천NCC 방향족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능원기업(주) 소속 진병천(남, 42) 씨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서경천(남, 60)씨가 고막이 파열되고, 얼굴과 팔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어 긴급 후송됐다.

사고는 나프타 공정라인에서 BTX공정라인으로 수소를 공급하는 3인치 라인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작업자들이 밸브교체작업을 위해 볼트를 풀자 폭발과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공장측은 작업 중, 수소가 누출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 여수소방서는 수십대의 소방차를 동원해 화재진압에 나서 사고 발생 20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로 인해 밸브와 사망자의 시신이 2m이상 날아가 있었다”며 사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호남석유화학에서 발생한 사고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시민들에게 공장들의 안전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하고 있다.

이 두 공장 모두 사고당시, shutdown(연차정비작업)기간이었으며 작업장에 잔류가스가 없는 것으로 가정하고 작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의 헛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호남석유화학의 사고는 나프타 탱크에 잔류가스가 없었어야 하나 실제로는 잔류가스가 남아있어 화재가 발생, 4명이 사망했다.

여천NCC사고도 밸브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 채크밸브에서 잔류가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밸브의 교체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은 폭발로 이어졌다.

두사고 모두, 가스와 수소가 전혀 없었어야 될 부분에 잔류량이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각 공장이 안전관리만 철저히 했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보인다.

사고 발생 2시간 후에 가진 브리핑 장소는 실로 침울했다.

여천NCC 조창호 상무는 “죄송합니다”로 말문을 열며 “안전관리의 책임은 저희에게 있습니다. 무조건 사죄드립니다”라며 침울한 심경을 나타냈다.

조 상무는 “작업자들은 일체의 화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라인을 차단해 수소가 없었는데 어떻게 수소가 유입돼 폭발이 일어났는지는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관기관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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