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이나 되는 중국 동포들과 한족들이 어울려 몰래 안강망어선을 타고 들어오다가 25명이나 되는 청장년들이 어창(魚艙)에 틀어박혀 숨이 막혀 죽고, 죽은 시체를 어부들이 바다에 버린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 국·내외에 큰 충격이 되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엄청난 사건이 남해안에서 발생하였다.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에 알려지고 한·중 국교가 정상화된 후 어떻게 하든지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 가려고 동포들이 기를 쓰고 들어오고 최근에는 한족(漢族)까지 덩달아 수십 명씩 떼지어 몰려 들어오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돈이 되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동·서 고금 변함이 없는 경제법칙이다. 중세 상인들이 베니스로 몰려들었고, 골드러쉬를 따라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서부로 이동했던 미국 개척사도 그렇고 지금도 미국에 들어가기 위해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죽음을 무릅쓴 밀입국 현장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나라도 해방 후 살아남기 위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던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알선책들의 꼬임에 빠져 작은 배에 돼지처럼 실려서 꼼짝못하고 밤새 어디론가 항해하다가 새벽쯤 “일본에 왔으니 내리라”고 하여 상륙해 보니 낯설지 않은 풍경에 의아해 하면서도 ‘일본 시골이라 우리와 같은 모양이구나’ 의심하면서 소를 몰고 들로 나가는 할아버지한테서 경상도 어디라 하면서, “당신들도 속았구나” 하는 말에 통탄했다는 사람들도 돈만 날렸지 목숨은 살아서 다행이라 했다.

현해탄을 건너다 수중 고혼이 된 사람도 많고 무역선의 기름탱크나 식수탱크에 몰래 사람을 숨겨두었는데 다른 선원이 모르고 기름이나 물을 싣는 바람에 죽은 사람도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제 한국이 좀 잘 산다고 하여 한국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불행의 씨앗은 항상 잉태되어 있다.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하여 밀항조직을 근절시켜 재발 방지에 힘쓰고, 중국 동포들에게는 비자를 면제하여 일정기간 취업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만이 해결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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