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내산 재료만 고집 “내 식구가 먹을 음식”

업계 지역 최초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통과

[여수신문] “어머니의 손맛, 정직한 재료,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 거기에 가족애가 첨가됐으니 명품김치의 탄생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4형제가 ‘김치 만사성(萬事成)’을 외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08소비자선정 우수관리식품업체에 이어 자랑스러운 기업인에 선정되고 또 '맛'으로 평가받아 주문이 쇄도 해 김치로 만사가 형통해졌다는 말이다.

4형제의 즐거운 비명이 들리는 곳은 오천동에 위치한 ‘전라남도 백서방 김치(대표 백봉준)’공장.

아버지 백종엽 (68)의 사업으로 인해 서울로 올라가게 된 백씨네 가족의 김치이야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부업으로 시작한 김치주문판매가 어머니 김순자(63)씨의 ‘손 맛’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밀려오는 주문에 창업을 결심한 백 대표와  그의 어머니는 전라도 김치 맛을 살린 ‘고향김치’로 김치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 재래시장 한복판에 판매대를 들고 나가 팔기 시작한 김치는 어느새 유명세를 떨쳤고 2년 만에 그 맛은 대기업 백화점으로까지 퍼졌다.

경쟁이 치열했던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 대표는 앞치마를 두르고 시장에서 장사한 실력을 발휘, 고객의 마음을 사는 영업으로 전매의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백 대표는 “화가 나 있는 고객에겐 정량보다 더 주고 기분을 풀어줬다”며 “가끔 고객에게 감사카드가 전해 올 때면 보람찼다”고 회상했다.

이 후 4형제가 백화점으로 판매에 나섰고 대형마트에 진출 하는 등 온 가족이 똘똘 뭉친 김치사업은 척척 진행됐다.

2004년 갓의 고장 여수로 공장을 옮기면서 '전라도 백서방 김치'로 새롭게 태어났다.

부모님과 둘째아들 백용준(39)씨는 공장일을 도맡게 됐고 나머지 형제들은 서울,경기,부산에 지사를 두어 영업을 맡게됐다.
백용준 대표는 "4형제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회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4형제가 똑소리나게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양념만큼은 어머니의 손을 거쳐야 한다고.

백 대표는 "미세한 배합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며 "지속적인 백서방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머니의 '손맛'을 표준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서방 김치가 연매출 15억 달성에 이르자 2007년에는 업계 지역최초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공장을 증축했다.

반도체회사를 방불케 하는 최첨단 위생시스템을 갖추고 직원 위생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김치개발 전념

백서방 김치는 갓김치가 매출의 80%를 차지하지만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개발에 소홀하지 않았다.

2004년 뽕잎김치 개발로 ‘문화일보주최 김치엑스포 김치개발분야’ 동상 수상하였고 광주김치축제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한데 이어 2006년에는 땅두릅김치 개발로 ‘광주 김치엑스포 김치개발분야’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시판을 앞두고 있는 함초를 넣어 담근 김치는 홈쇼핑, 마트입점 계약이 끝난 상태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환경오염으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들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아내를 위한 김치를 개발하게 된 가족애가  ‘함초 김치’라는 웰빙 김치를 탄생시킨 것.

백 대표는 “함초가 가진 성분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아토피, 어린이 비만, 성인병 등 현대인이 갖고 있는 질병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5년에는 갓쌈, 갓묵은지, 갓물 김치를 주종으로 구성된 ‘돌산갓 삼겹살’프랜차이즈를 개발, 경기도 부평시운영을 통해 그 사업성을 인정받아 수도권을 겨냥한 향토음식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 대표는 돌산 갓김치가 명품화 되고 여수의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돌산 갓의 '고유의 맛'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이 갓 가격이 어느정도 보장 받을 수 없어 갓에 물을 대량공급해 크기만 키워 내다파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되면 갓의 고유의 맛을 지키기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농민과 사업자 모두 '윈윈'하는 '갓 가격 보증제'와 '지리적 표시제'를 거듭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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