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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먼저 자세를 낮춰라” 미륵사 주지 일봉 스님

▣ 여수 불교 지도자들에게 듣는다

불기 2553주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지역 사찰을 대표하는 주지스님들과 대담을 나눠봤다. 이분들의 전하는 가르침을 이번호에서 들어본다.



“하심(下心)을 길러라”


[여수신문]
-.미륵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 사찰(寺刹)에는 나라가 관리하는 공찰(公刹)과 개인이 관리하는 사찰(私刹)있는데 미륵사는 후자에 속합니다. 

미륵사에서 미륵이란 불교의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 삼존불(三存佛)중 미래의 부처를 미륵불이라 하는데 이를 뜻합니다.

50여년의 전통을 가진 이 사찰은 5년 전에 열반(작고)하신 어머니 법수 스님(비구니)으로 부터 물려받은 사찰입니다.

어머니의 포교(종교적인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일)로 3000명이 넘는 불자들이 수행하는 곳입니다.

여수 진남경기장 오르는 길에 있는 본 사찰은 현세에 맞는 불교로 신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위치해 있습니다. 누구든 오셔서 성불하십시오.

 

-.최근 사회적으로 도덕적 해이와 사회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진단과 인간이 본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  요즘 사회를 보면 서로가 잘났다고 ‘으르렁’대는 꼴이 참으로 한심해 보이기가 짝이 없습니다.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바로 상대를 존중하는데서 나오는 ‘하심(下心)’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심’만 잘 이뤄지면 만사가 형통합니다.

‘하심’은 나를 낮추는 마음입니다. ‘하심’은 ‘누구나 성공하는 길’입니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돈을 벌게 될 것이고, 성공 하고 싶은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 하게 될 것입니다.

‘천 냥 빚 말 한마디로 갚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은 ‘하심’에서 우러나온 말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하심’은 어떻게 기르느냐. 육체와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에 먼저 몸부터 낮추는 수행을 시작해보십시오.

하루에 한번 108배를 통해 온 몸을 낮추다보면 어느새 마음도 자연히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뭐든지 처음은 어렵습니다. 108배를 통해 한걸음 한걸음 ‘하심’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수행입니다.

 

-.일부 종교가 사회를 순화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회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종교(또는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해 주십시오.

▷  ‘아상(我相)’이 문제입니다.

‘아상’은 잘못 깨달은 것에 집착하여 이를 참다운 ‘나’가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종교 갈등 역시 자신이 깨달은 교리만이 진리라 앞세우는 몰지각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하극상입니다.

불교계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갈등은 무상식에서 나옵니다.

정신적, 육체적, 학문적인 조건을 갖춘 승려들이 앞장서 불교계의 ‘무상식’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특히, 정치인을 비롯해 배웠다 하는 사람들도 영리적인 목적으로 종교를 이용하는데 지도자들부터 참선해야할 문제입니다.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는데, 지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해 주십시오.

▷  여수에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 할 여수를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된 것 같아 무한히 기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산삭감으로 박람회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관계당국과 시민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을 잘 닦아 놓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모범시민이 됩시다. 여수시에서 내세우는 ‘먼저 인사하자’ 슬로건이 참 맘에 듭니다.

 여기에도 ‘하심’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먼저 인사를 하면 응해주는 ‘아상’보다는 내가 먼저 인사를 합시다.

외국인을 만나면 두려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우리나라말으로라도 인사를 합시다. 그리고 웃어줍시다. 시민들이 이것만 잘해준다면 성공한 박람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봉스님께서 여수시민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무엇입니까?

▷  여수시민에게 ‘참선각’을 선물할참입니다.

전남지역 사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참선각’은 오직 참선을 위한 장소로 먼 사찰까지 참선하러 다니시는 신도들과 불자는 아니지만 마음을 다스릴 곳이 필요한 여수시민을 위해 건립하게 됐습니다.

내달 중 완공되니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선각을 찾아 마음의 수양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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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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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보 2009-04-29 14:23:58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극락의 세상이였으면 합니다 관세음보살 .   삭제

    • 오동도 2009-04-24 16:10:14

      그동안 멀리 참선을 하러 다니는 불편이 있었는데, 이젠 우리여수 한복판인 터미널 뒤 미륵사에 여수시민을 위한 선방이 생긴다니, 꿈만 같다. 이젠 참선을 하고 싶은 여수시민들은 선방에 모여, 부지런히 정진하여 성불합시다. 미륵사 일봉스님 얼굴도 남자 같이 잘 생기셨   삭제

      • 여시아문 2009-04-24 16:02:51

        여수 미륵사 만세!
        드디어 우리 여수도 시민을 위한 참선방이 있단다.
        경사났네!   삭제

        • 맹구 2009-04-24 16:01:38

          여수시민을 위해 참선공간을 마련한다고 하니, 우리시에 평소 참선을 하는 대중공간이 없어 참선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나도 기쁩니다. 새벽기도를 할 수 있는 교회는 어느곳에나 있으나, 참선공간은 없어 아쉬웠는데, 이젠 저도 새벽기도 다니는 것처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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