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세계박람회 유치 예정지역인 여수시 신항과 만덕동에 영업장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큰 무리를 빚고 있다.

이미 여수패밀리랜드가 개최후보지 한가운데에 영업장을 개설하고 영업에 들어간데 이어 (주)경산장례식장도 구 비치파라다이스 예식장을 인수해 장례식장으로 변경, 운영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영업장 개설이 잇따르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투쟁에 나서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지에 장례식장과 놀이동산 등 영업장이 잇따라 개설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내년 12월, BIE총회에서 여수가 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될 것을 노리고, 영업보상비를 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경산장례식장 측과 주민들간의 갈등은 봉합하기 힘든 수준으로 골이 깊어졌다.

주민들의 장기간에 걸친 반대투쟁으로 여수시에 접수한 장례식장으로의 변경신청이 반려되고, 경산장례식장 측이 반대투쟁을 주도했던 이 지역 전직 시의원을 고발하면서 악화일로의 대치상황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확대된 데는 여수시의 책임도 크다.

이 지역은 지난 4월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여 있었고, 경산장례식장 측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할 당시, 장례식장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사를 전달받은 여수시가 토지거래를 승인한 자체가 이상하다.

뒤늦게서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변경신청을 반려하기는 했지만 경산 측이 행정심판위원회에 제소했다. 행정심판에서 여수시가 패할 경우, 엄청난 비난여론에 휩싸일 것이 불보듯하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법적인 하자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과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반대하고 나선만큼 이번 행정심판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투지를 나타냈다.

관계공무원은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해도 세계박람회 후보지역에 영업장이 개설되면 막대한 영업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私益이 國益을 앞설수 없다’는 기본적인 법의 논리로 이번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의 이러한 주장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쌍봉동 정 아무개 씨는 “법적 한계가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낸 세금을 영업보상비로 털어내서는 안된다. 범국민적인 세계박람회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는 마당에 국익에 저해되는 영업장 허가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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