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의 화학·정유공장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을 연간 206만㎏나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여수산단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암에 걸릴 경우, 98%는 산단에서 배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산단은 96년 전국 최초로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배출로 인한 악취로 인체유해성에 대한 논란을 빚어온 곳으로 1999년 12월, 환경부는 광양만권의 이산화질소와 오존오염도 개선이 단기간내에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고시해 관리해 오고 있다.

여수산단이 연 206만㎏의 유해화학물질을 대기중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결과는 환경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조사(TRI)결과 드러났다.

환경부가 전국의 석유정제업 6개 업소와 화학제품제조업 150개 업소를 대상으로 ‘99유해화학물질 배출량조사(Toxics Release Inventory)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업체에서 발생한 유해화학물질은 연간 총 4만7천243톤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폐기물위탁처리업체로의 이동량 65%를 제외한 1만6천380톤이 취급 과정에서 대기로 증발하거나 수계로 유출, 토양으로 침투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대상 유해화학물질은 80개였으며 검출된 것은 60종이다. 그중 국제 암연구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것이 28종 8백30만6천14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여수산단이 배출하는 양은 24.7%인 206만㎏에 달하고 있다.

여수산단에서 배출하는 주요 발암물질은 벤젠, 톨루엔, 크실렌, 스티렌, 염화비닐 등 17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발암물질들은 99.3%가 대기로 배출, 기류를 타고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여수를 비롯한 전남 동부, 경남 서부지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연세대 환경공학연구소 등이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한 선도기술개발사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수산단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로 인한 발암 위해도는 중금속으로 인한 발암위해도의 49배에 달하는 인구 1만명당 23명으로 울산 11명을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으며 A급 발암물질인 벤젠으로 인한 발암위해도도 인구 10만명당 5.3명으로 울산의 4.4명을 재치고,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 기준의 2천300배,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230배에 해당한다.

8백명에 달하는 여수시민이 여수산단으로 인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여수산단의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저감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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