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스프 여수 공장은 조상 대대로 편안하게 살아오던 삼일, 화치 주민들이 인근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오랜 세월 공해 속에 신음하여 여러 해 투쟁 끝에 집단으로 떠난 그 자리에 들어선다.
여수시의회와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의 주장은 여수시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후진국들조차 입주를 거부하는 독가스공장을 주민의견 수렴도 없이 추가로 유치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면 지역이 발전하고 여러 가지 혜택도 받을 것으로 기대가 컸다. 여천산단 30년을 되돌아 보면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당시는 생각도 못했던 환경, 공해문제와 안전문제가 클로즈업되고 바다를 메워 공장을 짓고 갯펄을 퍼 올려 수심을 깊게 하느라 수산자원의 보고 광양만은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 결과 수산물 수출국이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여수가서 돈 자랑하지 말라’던 수산도시 여수는 점점 시들어 가고 있다.
공단주변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오염지역이라 하여 여천국가 산단 내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이주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주비용이 2천8백71억원이나 된다. 이중 국가는 1천6백13억원을 부담하고, 입주업체들이 4백6억원을, 지방자치단체가 8백52억원을 부담하게 되어 있다. 국가는 여천산단으로부터 매년 3~4조원의 세수를 거두어 가지만 이주 대책비로 금년에 30억원을 책정한것이 고작이다.
여천산단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지 못한 여수가 입주업체들보다 더 많이 이주비를 부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도 화학공장이 포화상태이고 공해문제도 심각하고, 이주민 대책도 요원한데남들이 싫어하고 전량 외국에 수출할 제품을 만드는 독가스 공장을 전남도가 10억원, 여수시가 15억원을 부담해 가면서 추가로 유치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 배불리기에 여수시민만 희생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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