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장어는 뱀장어목 먹붕장어과의 바다 물고기이며, 몸길이는 90cm 정도이다. 몸은 거의 원뿔형으로 뱀장어와 비슷하다.
우리 나라의 주요한 상업성 물고기이며 붕장어는 뱀장어, 갯장어와 같은 모양으로 배지느러미가 없어 무족어류(無足魚類)라 부르기도 한다. 아직은 해변 마을이나 시장에서 「아나고」란 이름으로 주로 통용되고 있지만 「아나고」는 일본명이다.
붕장어는 1년 내내 맛이 있으나 여름이 제철이며 비타민 A의 함량이 높다.
□「바다의 깽」 붕장어
붕장어는 뱀처럼 별로 친근감이 가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예로부터 바다의 괴물가족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몸집이 거대한 이 붕장어를 문어, 큰 새우와 함께 「바다의 3대 괴물」로 기록하고 있다. 우리 쪽 태평양산 붕장어 보다 몸집이 큰 유럽산 붕장어는 물고기보다는 바다의 뱀이란 인식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바다의 장어류는 육지의 뱀으로 바뀐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
붕장어를 비롯한 무족어류(無足魚類)는 대부분 야행성으로 낮에는 모래질의 바닥과 바위틈에 숨는 습관이 있으며 밤에는 나와서 새우나 게 등을 잡아먹는다. 이 중 붕장어는 낮에는 모래에 몸통을 반쯤 숨기고 머리를 쳐들어 금색의 눈을 빛내며 사방을 살피는 섬뜩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밤이 되면 먹이 사냥을 시작하며 주로 다른 물고기들이 잠잘 때 습격하여 먹이를 포획하는 순수한 육식성이다. 이는 붕장어의 위(胃)를 해부해 보아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먹이활동의 난폭함으로 「바다의 깽」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붕장어는 서식하는 장어류 중에서는 가장 맛이 좋은 종으로서 갯장어와 함께 주요 수산자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붕장어도 뱀장어와 같이 혈청에는 약한 단백독(蛋白毒)있다. 이들 어류의 혈액을 많이 마시면 사망하는 예가 알려져 있지만, 식품 위생상으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붕장어를 생선회로 만들 때는 담수나 염수(鹽水)에 피를 깨끗이 씻어야 하며, 붕장어회는 탈수기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먹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는 붕장어 핏속에 독성이 있어 이 독을 제거하기 위한 지혜로 생각된다.
□ 고서 속의 붕장어
붕장어는 「자산어보」에도 단 한 줄, 「해대려; 눈이 크고 배 안이 묵색(墨色)으로서 맛이 좋다」고 기록되었을 뿐 별다른 언급이 없고 기타 문헌에서도 마찬가지다. 1952년 모리(Mori)가 분류한 내용을 지금까지 받아쓰는 실정이며, 최근 해산어의 양식은 민어류 까지 양식에 성공했지만 붕장어 양식은 아직 그 정보가 누출되지 않고 있다.
□ 붕장어의 영양과 약효
붕장어는 버릴 것이 없는 어류로 척추골은 기름튀김, 머리와 내장은 내장탕, 껍질은 지갑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어 부산물이 전혀 없는 환경친화형 식품이다. 붕장어를 뼈채로 먹을 때는 풍부한 칼슘, 인 등 무기질의 보급원이 될 수 있다. 붕장어에는 제한아미노산이 전혀 없고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되어 있어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의 역할을 하며, 시력을 향상시키는 비타민 A의 보고이고 또한 고도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널리 이용된다. 따라서 붕장어는 야맹증, 치질, 피부병, 심장마비,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유용한 어류의 한 종이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