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경남도, 여수시와 남해군은 한려대교를 건설하여 동서화합의 이정표로 삼겠다고 공헌했는데, 올해에 착공을 위한 타당성 조사 내지 실시설계 조차 할 수 없게 됐으니 모두가 정치적 공약(空約)을 한 셈이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연결시키는 한려대교는 동서화합과 2010세계박람회 여수 개최를 위한 정치적 중요성이 크다 하겠다.
김두관 남해군수는 선거공약으로 한려대교 건설을 내걸었고, 전남도 허지사와 여수시장도 중요 정책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그들의 임기안에 사실상 어렵게 되어 버렸다.
허지사는 지난 11일자 세계일보와 신년인터뷰에서 지난해 도정업적으로 남해안 관광벨트개발사업을 정부계획으로 확정지었다고 자랑했는데, 남해안 관광벨트화 사업 가운데 핵심적인 것 중의 하나가 고흥군과 여수시 간의 연륙도로 건설과 여수시와 남해군 간의 한려대교 건설이 포함되었다.
그런데 이들 2개의 연륙도로 건설이 헛구호에만 그친 꼴이니 자랑하기 보다 앞서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마냥 자랑 뿐이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만약 국민정부의 전남권 실세 정치인들이 2010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여수시와 남해군 간의 한려대교 건설 예산이 전액 누락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0세계박람회 여수 개최는 동서간의 화합과 남해안 관광 인프라 구축의 계기가 되고 그 실행을 위해 한려대교 건설이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해 놓고도, 한려대교 건설에 필요한 정부 예산확보에 나서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한려대교 건설을 설사 2010세계박람회 여수 개최가 아니더라도 광역광양만권 개발에 남해지역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개발사업인 만큼 이 지역 정치인들은 한려대교 건설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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