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미술학교 어린이들이 바다쓰레기 전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여수신문] 생태적인 삶과 예술을 접목시켜 나만의 해답과 깨달음을 만들어 가는 생태미술학교.
생태 미술프로그램이란 아이들이 보고, 만지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의 손으로 표현하고, 자연과 사람 관계 속의 질서를 발견하며, 발견한 질서를 삶의 주체가 되어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예술적인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며 오감을 체험할 자연과 놀이를 되찾아 주어 일상에서 잊기 쉬운 감성과 영혼을 일깨워 준다.
● 생태미술학교
이 학교는 지난 2005년 말 여수시 안산동에서 개교해 지금은 돌산읍 우두리 도실마을 산자락에 터를 잡았다.
현재 선생님 두 명과 그리고 10명의 정규반 학생들은 자연을 통해 생태적인 삶을 배워가고 있다.
생태미술로 하는 통합 대안교육이지만 국민공통 의무교육으로 인정되지 않아 주말반과 방학캠프를 통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의 주요 교육과정은 오카리나교실, 명상교실, 장승조각교실, 산타교실, 그림교실 등 오감을 자극시키는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방학기간을 이용한 방학캠프에는 무인도체험, 생태살이하기, 나의성장 이야기 등 자연을 통해 자연의 질서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생태미술’은 사뭇 낯선 말이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누구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관찰하고 발견하다. 이 학교는 졸업도 없고 질문도 없다. 개교 이후부터 방학 때마다 이 학교를 찾는 수현이 수민이 자매, 수빈이 준형이 남매, 영현이, 동찬이. 진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이 이 학교에서 어울리고 있다.
◇ 지난 5일 생태미술학교 어린이 9명은 여자도 근처에 있는 무인도를 탐방했다.
●자연과 예술의 만남
산, 섬, 바다 등 그들의 교실을 넓고 광활하다.
지난 5일 9명의 학생들은 무인도체험 캠프에 참가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무인도체험은 ‘너 스스로 하라’를 지침으로 생존체험을 실시했다.
이 캠프에서는 바다헤엄 배우기, 무인도 탐사, 바다생물 관찰, 수렵 채취, 밀물 썰물이야기, 옥수수 구워먹기, 바다낚시, 바다쓰레기 설치미술, 바다쓰레기로 뗏목 만들어 타기 등이 진행됐다.
이동찬(여수중 1년)학생은 “내가 만약 무인도에 불시착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체험기를 전했다.
지난 1일부터는 20박 21일 일정으로 생태살이 캠프가 시작됐다.
무려 3주 동안 캠핑생활로 계속되는 생태살이 캠프는 밥 짓기부터 청소, 빨래 등 자치적인 살이를 스스로 해 나가는 캠프이다. 이 곳 학생들은 한여름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생태집을 짓고 천연염색을 하고 퇴비를 만들며 텃밭을 일구면서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배워가고 있다.
또한 생존수영을 배우고 야간산행을 하며 밤에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경험을 통해 내안에 들어있는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바라보게 되며, 바다쓰레기 설치미술을 통해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갖는다.
●‘몸도 튼튼’ 생태식이요법
생태미술학교 아이들은 정신만큼 몸도 건강하다.
이 학교만의 생태식이요법 때문이다.
아침은 건식으로 땅콩이나 통밀빵 등을 주식으로 하고 점심과 저녁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채소와 김치가 밥상에 올라온다.
이 학교 학생들은 식사준비, 청소, 빨래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직접 일궈낸다.
서울에서 온 양수현(5년)학생은 “집에서는 부모님이 도와줬지만 여기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요”라며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재밌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배준혁(6년)학생은 “어제는 간식으로 통밀쿠키를 만들어 먹었다”며 “내일은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했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거들어 말했다.
●생태예술가 ‘해단아’ 선생님
‘해단아(海丹芽)’는 ‘바다의 중심이 될 씨앗’이라는 뜻입니다.
바다에서 태어난 인류가 더 이상의 개발과 파괴를 일삼지 말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만지고, 보고, 듣고, 느낄 때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이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지식만 늘어가고 지혜와 요령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현 공교육의 문제점을 선생들의 자질 탓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닙니다.
교사 한명이 37명의 학생들을 감당하는 것 자체가 잘못 된 것입니다.
모름지기 학교라 함은 소박해야 합니다. 생태학교 인원 제한 역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생태적인 삶을 살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 생태미술학교 아이들은 이곳에서 미리 체험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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