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개최로 폐쇄 위기에 처한 여수신항. 100년 전통의 여수신항을 살리기 위한 지역내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유는 정부가 지역민과 항만업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박람회 개최를 위해 여수신항에 모여 있는 각종 행정 및 역무선을 분산 배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각종 행정 및 역무선이 분산배치 될 경우 여수항은 물론 광양항까지 공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여수신항의 주요업무를 분산 배치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제2차 항만기본계획에 장래계획으로 수립한 북방파제 건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여수·광양권 해양협회 김영진 회장을 통해 여수항 폐쇄의 문제점과 분산배치 불가, 북방파제 건설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여수신항 대체항만 건설에 대한 대안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김 영 진 여수·광양권 해양협회장

-. 정부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여수신항의 무역항 기능을 폐쇄하고 해경선 등 행정선과 역무선을 분산배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협회를 비롯해 지역에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대 이유는 무엇인가.

▶ 여수신항은 지리적으로 광양항의 관문에 위치해 화물처리 뿐만 아니라 여수·광양항 입출항 선박에 대한 지원보조 항만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항이다.

실제로 여수항 주변에는 4개의 선박 계류지가 있으며 매년 광양항과 여수항 그리고 인근 산단부두에 접안하는 모든 선박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오가는 선박의 지원을 위해 관공선은 물론 역무선이 대기하고 있다.

또 선박대리점이나 급유, 선용품, 항만용역, 기타용역 등 202개의 기업들이 활동하는 활동공간이다.

만약 여수신항을 폐쇄하거나 분산배치 한다면 이들 업체들에게는 경영 악화의 원인이 될 것이며 이는 곧바로 광양항과 여수항에 입항하는 선박회사의 비용증가로 이어져 여수항은 물론 정부가 수조원을 들여 건설한 광양항의 불은 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관공선이나 역무선을 분산배치 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어느 정도로 예상되는가.

▶ 세계적 무역항 중 선박 입출항의 직접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관공선이나 역무선이 분산배치되어 있는 항구는 없다.

이유는 선원의 휴식,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점검, 세관, 검역, 해상치안 등은 물론 해운관련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해운항만업체가 집중되어 있어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은 항만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상식이다.

그러나 여수신항을 폐쇄하고 항만의 기능을 분산배치하려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의 항만정책을 뿌리에서부터 뒤엎은 결정이다.

실질적인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목포해양대학의 박성현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산배치로 년간 약 1041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041억원이라는 손실부분이 선박회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선박회사가 이러한 피해를 보면서 광양항이나 여수항에 입항하겠는가.

-. 북방파제를 여수신항 대체항만으로 개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유가 있는가.

▶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분산배치안에 따르면 우두리가 유력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우두리는 항만으로써는 필요조건인 물량장 마련에 문제점이 있다.

특히 물량장을 확대하기 위해 방파제를 만들면 조류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북방파제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이 없다. 물량장 부지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더구나 해양경찰학교 여수이전이 완료되면 대형함정의 접안시설도 불가피하다.

또 여수신항과 시간적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이점도 있다.

건설비용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북방파제 건설비용으로 약 2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분산배치로 인한 손실액이 년간 1041억원이다.

2~3년이면 북방파제 건설이 들어간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 그러나 정부는 북방파제 대체항만 건설에 시간적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 해양정책을 입안하는 요직에 비전문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양을 아는 사람이 이러한 계획을 만들었을 리가 없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북방파제 건설을 ‘박람회 지원특별법’의 직접시설로 지정해 정부가 빠른 시일안에 건설을 해야 한다.

또 광양제철, GS칼텍스 등 지역내 주요 항만이용업체들도 지금의 위기상황을 인식에 정부에 대체항만 건설을 요구해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하나로 모아 정부가 조속히 북방파제 건설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만이 지역의 몰락과 광양항의 공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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