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합법적이지만 정당하지 않은 일이 많다.
과거 박정희·전두환 등 군사독재시절은 물론이고 ‘국민의 정부’를 지향하는 정권에서 조차 온 국민의 비난을 무릅쓰고 ‘의원임대’라는 초유의 사태가 최근 발생해 온 나라가 들끓었다.
하지만, 일련의 이러한 사태도 법적 절차로는 하자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법적 절차에 하자가 없으니 정당성이 있다고 수긍하는 국민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사회철학자인 하마스는 “정당성은 합법성의 근거이고, 합법성은 정당성의 실현매체이며 합법성과 정당성은 서로가 서로를 전제하는 관계이지 어느 하나가 우선시 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최근 통합여수시체육회 초대집행부가 2000년 12월로 그 한시적 임기를 다했다.
통합당시 특정 소수인의 이해관계에 이끌려 지리멸렬한 통합추세를 보이다 여론의 질타 끝에 어렵사리 초대집행부가 탄생되어 과도기 체육회 살림을 맡아 그 임기를 다하기에 이른 것이다.
당시 초대통합여수시체육회 임원의 임기는 통합전 3여시군 체육회의 임기를 이어 2000년 12월말까지의 잔여임기로 하고 여수시체육회는 구여수시가, 생활체육협의회는 구여천시군의 체육계 인사가 각각 맡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러한 합의가 있었음에도 당시 임원 선출시 상임부회장 자리를 놓고 적지 않은 작태를 보인 여수시체육회가 또다시 제2대 임원선출 과정에서 현집행부가 정관에 의한 신집행부 구성을 무시하고 ‘체육회장인 주승용여수시장과 임기를 맞추기 위해’라는 궁색한 궤변으로 내년 지방의원 선거까지 1년 4개월여만 임기를 채우겠다며 4년 임기를 마다하고 납득할 수 없는 과도임기를 적법한 절차도 없이 의결하고 임기연임을 시도하고 있으니 대한체육회 산하 전국 시·군지부 어느곳이 여수시체육회와 같은 명분아래 정관에도 없는 파행적 작태를 재현해 보이고 있는지 알고싶다.
그렇다면 과거 지자체 이전 임명직시장(회장)이 있을때도 회장인 시장이 임명되어 올 때마다 회장(시장)과 임기를 맞춘 적이 있었는가?
거론조차도 된 일이 없었다. 여수시체육회는 회장인 시장이 직접 회무를 관장하는가?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체육회상임부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금 여수시체육회의 행보는 체육계는 물론이고 뜻있는 여수시민들을 아연실소케 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실소케 하는가? 체육회장인 주승용여수시장의 뜻인가?
체육회장인 여수시장은 분명 작금 여수시체육회의 파행적 행보에 대해 뜻있는 여수체육인들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는 원칙과 승부의 게임이다. 스포츠의 기본은 경쟁이고 원칙은 바로 그 틀을 지키는 대전이다. 스포츠의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표현되는 원칙이 무너지고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기 시작하면 무너진 원칙은 바로 세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그 치유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저항은 심화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결코 특정인사가 선출되는 것을 탓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바램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과정도 못지않게 절대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여수시체육회는 모든 체육인들이 원칙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추고 지금이라도 정도를 가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원칙은 곧 공평성과 신뢰로 상징되기도 한다. 무원칙과 변칙의 시행착오는 한번으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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