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한옥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봉소당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옥의 멋, 여수의 밥상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외국인들이 본다면 여수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봉헌학원(한영대학, 한영고, 진성여고, 진성여중) 이사장인 김재호 씨는 여수를 대표하는 재력가다. 그러나 평소 '저 사람이 정말 여수 부자 김재호 씨가 맞나'라고 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이사장은 매일 아침 5시에 기상을 해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매일 4~5개의 신문을 정독하고 필요한 기사는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6일 김 이사장을 만나 연도호텔을 만들게 된 배경과 지역 발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인터뷰는 영화 ‘가문의 영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 이사장의 자택인 봉소당에서 이뤄졌다.   <편집자주>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이후 지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통과 숙박시설 부족의 문제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위는 물론 여수시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정작 나서는 사람들이 적었다.

그런 와중에 지역을 대표하는 재력가가 호텔 건립에 나서 지역에서는 관심이 많다. 호텔을 건립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호텔건립은 평생의 꿈이었다.

외국의 유명한 도시 그리고 관광지를 가보면 어느 곳이나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호텔이 있다.

이러한 호텔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 마다 관광의 도시 여수에도 이런 호텔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여수는 오는 2012년 세계적인 축제인 박람회가 열리는 지역이다.

전 세계에서 8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여수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곳에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닮은 호텔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호텔을 건립하고 싶다는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이유는 박람회 이후 호텔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수에서 우리 가문이 12대 동안을 살면서 여수지역민과 함께 생활해 왔고 이 과정에서 지금의 재력도 쌓았다.

지금 여수는 박람회 성공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있지만 유치 초기부터 제기됐던 교통과 숙박의 문제는 아직 해결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향후 박람회가 개최되고도 정작 관광객들은 여수에서 구경만 하고 인근 부산이나 광주 등지에서 쇼핑과 숙박을 하게 되는 ‘재주는 곰이 피우고 돈을 왕서방이 갖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 중차대한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을 수 없었다.

여수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호텔 규모와 시설, 그리고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1월 여수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신월동 시유지 8344㎡(2524평)에 8층과 4층 건물 2동에 134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부대시설로  컨벤션센터, 휘트니스클럽, 골프연스장, 예식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향후 박람회 지원시설구역 지정, 도시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면 올 7월 15~30일 정도에 착공을 할 수 있고 2011년 말이면 여수를 대표하는 호텔로 문을 열 것이다.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현재 호텔 사업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박람회 이후 성공하는 호텔로 자리 잡기 위한 복안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휴양지 관광호텔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호텔이 들어서는 지형이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여수의 잔잔한 바다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천혜의 장소다.

박람회 이후에도 풀빌라와 마리나 등의 해양리조트 시설을 추가로 확충해 남해안 관광의 핵심시설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한옥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봉소당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옥의 멋, 여수의 밥상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외국인들이 본다면 여수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재력가다. 그동안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많은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지역 교육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지역 교육이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먼저 지역민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고향인 여수에서 인재가 교육되어지고 또 이들 인재가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지역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여수는 그렇지 못하다.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가 서로를 믿지 못하다 보니 지역의 뛰어난 인재들이 여수를 떠나 타지로 나가고 있다.

교사가 아이들 교육을 위한 연구보다는 잡무에 더 시간이 뺏겨 10년 전 교육자료로 수업을 한다. 이러다보니 학생은 교사를 믿기 보다는 학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교육비가 늘어나면서 학부모는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기 위해 학부형이 학교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교사가 잡무보다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할애 할 수 있도록하면 자연히 학생들의 실력은 증가할 것이고 여수를 떠났던 인재들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금처럼 모든 학생이 대학 입시만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 특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런 교육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향후 10년 뒤 여수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가. 또 여수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수산업과 관광 그리고 조선수리업이 향후 여수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바다와 연관이 된다.

먼저 수산업이 침체기라고 하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여수는 수산업이 없으면 그 뿌리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시가 수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거문도에 참치 양식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봤다. 그동안 참치양식은 우리나라에서 통영에서만 가능했던 것인데 이제 여수에서도 양식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참치 양식 하나로 끝이 나서는 안된다.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수산인들에게 교육을 통해 기술을 이전해야 하며 관은 판로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어야 한다. 시설의 현대화는 당연한 것이다.

두 번째로 전 세계에서 8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여수는 당연히 관광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여수는 수려한 바다경관과 아름다운 섬을 가지고 있다. 한려해상공원과 다도해해상공원이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개의 해상국립공원이 여수를 기점과 종점으로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은 해상 관광의 도시가 있을 수 있는가.

따라서 이제는 모든 도시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관광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독특한 개성을 갖춘 집들이 20~30채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런 모습을 바다에서 바라본다고 상상을 해보라.

세계적인 미항이라고 하는 이탈리아의 나폴리가 이 곳 여수에 비교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조선수리업이다. 조선수리업은 고용효과가 아주 큰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여수는 인근에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여수산단 등 대형 상선 및 유조선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다.

바다의 거센 풍랑을 뚫고 수만 km를 항해해서 이 곳까지 오는 배는 당연히 수리를 받아야 한다.

더구나 해양관광도시인 여수는 향후 요트 등 바다를 이용한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따라서 요트 등을 수리할 수 있는 조선수리업은 꼭 필요하다. 관이 조선수리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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