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해 여수국제청소년축제 부실운영 7700여만원 날려

축제의 주제와 거리 먼 연예인 초청 공연비에 거액 들여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 예산 집행도 엉망

여수시가 지역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감사원에 따르면 축제 준비위원회의 불합리한 구성, 준비과정에서의 계약 미숙으로 인한 혈세 낭비 등 갖가지 문제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 시민혈세 7700여 만원 날려

여수국제청소년축제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축제 준비과정에서 운영 부실로 7700여 만원의 혈세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국 청소년 초청 대행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개략적인 내용의 협약만 하고, 천제지변이나 질병등 불가피한 사유로 축제가 취소되는 경우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며 “신종 플루 발생으로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입국 대상자 165명 중 24명이 불필요하게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항공료 및 체재비 2556만원은 그대로 여수시가 떠안았다.

입국하지 않은 나머지 초청대상자들의 항공권도 ‘환불불가 조건’으로 구매해 5171만원을 그대로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여수시장은 축제위원회에 초청경비 손실액 회수 등 손실보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당시 축제를 준비했던 인물들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초청 등에 혈세 펑펑

축제의 주제나 목적과 거리가 먼 연예인 초청 공연비에 과도하게 혈세를 퍼부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은 축제추진위원회에서 편성한 사업계획서에 불요불급한 연예인 초청 공연비가 과도하게 편성되어 있는 등 부적정한데도 여수시가 그대로 교부했다고 지적했다.

#안줄 돈도 줬다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기준에 ‘민간행사보조는 사무실 임대료, 상근직원 인건비 등 단체 운영비는 지원할 수 없다’고 되어 있음에도 이를 지급한 사실이 발각됐다.

국제청소년축제 집행위원회에서 2007년 축제를 개최 전, 민간행사보조금 교부신청시 첨부한 사업계획서에 상근직원(사무국장) 인건비 등 단체운영비 5300만원이 계상되어 있었는데도 시는 그대로 보조금을 교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울뿐인 축제추진위

축제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추진하지 않고, 민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수시는 사실상 관 주도로 축제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여수시는 국제청소년축제, 거북선대축제, 세계불꽃경연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부시장과 담당 국장을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시키고, 담당과장을 간사로, 담당 계장을 서기로, 담당 직원을 실무자로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성과평가도 없이 예산지원

민간행사보조금은 3년간 예산을 지원한 후, 성과평가를 통해 성과가 없으면 지원하지 않는 ‘일몰제’를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여수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33개 축제나 행사에 10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근로자한마음축제 등 30개 축제에 대해서는 성과평가도 하지 않은채 계속 지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거북선대축제, 여수국제청소년축제, 여수세계불꽃경연대회 3개 축제는 성과평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장 주의

감사원은 이같은 지적과 함께 축제를 부실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여수시장에 대해 주의 조치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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