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총장이 미국을 여행했을 때의 이야기다.

총장일행은 자동차를 타고 텐버로 가는 길에 시골의 간이식당에서 점심 먹은 적이 있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조그만 식당에 손님이라고는 그들 일행밖에 없었다. 13세 남짓한 어린 소녀가 나와 그들을 맞아 주었고 주문을 받았다.

총장은 햄버거와 콜라를 시켰고 다른 일행은 햄버거와 맥주를 시켰다. 웬일인지 그 소녀는 주문을 받다 말고 일행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면서 언니를 불렀다. 그들은 의아해했다.

저 선반에 있는 맥주를 그냥주면 될 것을 왜 언니를 부를까? 나중에 안 사실이자만 그 소녀는 총장 친구가 주문한 맥주를 팔 수 없는 미성년자 이므로 언니를 불러 주문을 다시 받았던 것이다.

아무도 없는 시골 간이 식당에서 지켜지는 법을 보고 그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필자도 이글을 읽고 이것이 미국의 힘이구나 선진국이 그저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의 기본은 법과 질서다
법이란 나와 남의 관계에 대한 타율적 규범이며 질서란 나와 남의 관계에 대한 자율적 규칙이다.

세상일이 나와 남의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이 복잡한 관계를 일정한 룰을 만들어 함께 지키자고 약속한 것이 법이다.

지금 웅천 인공해수욕장을 가보라. 얼마나 더러운가!!

그 많은 시민의 세금으로 모래를 사다가 해수욕장을 만들었다. 특히 화장실겸 샤워실은 최고급 시설이다. GS 칼텍스에서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망마산과 장도섬 일원에 공원과 공연장을 만들고 있다. 해안 풍경도 일품이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음악과 함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온다. 그런데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변기와 수도꼭지는 파손되었고 화장실 바닥은 모래와 자갈로 배수가 안된다.

밖에서 모래를 세척하고 입실하도록 세척 시설을 만들어 놓았는데도 그냥 입실해서 화장실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밤마다 고기굽는 냄새와 불꽃놀이로 화약냄새가 진동한다. 벤취도 파손되었고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보기에 흉하다.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는데도 이상하게도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

더욱이 자식과 손자까지 삼대가 놀다간 자리는 악취와 쓰레기로 지나 다닐 수 없다. 밤이면 술에 취해 고성이 오간다. 그야말로 무질서의 극치다. 걱정스러운 것은 말을 가려서 할 줄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아이는 어른의 얼굴이라고 했다. 새파란 눈망울이 두렵지 않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법 자체를 부정하고 법을 어기는 것을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법을 만들면 그 법에 대한 편법이 먼저 판을 친다. 부동산 거래 등 금전적 거래를 하다보면 먼저 법망을 피하는 요령을 알려준다.

세금을 덜 내게 해주려는 의도라고 하지만 결코 그 정당성이 인정될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 기초 사회의 기본 단위는 곧 가정이다.

가정은 천륜적 관계로 이루어진 곳이다. 가정은 자연스러운 질서가 있으며 법이 존재 할 필요가 없다. 질서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법질서의식이 훈육되어야 한다.

2012 여수 세계 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박람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인이 여수를 보면 한국을 한국인이 여수를 보면 세계를 알 수 있도록”하면 된다.

월드컵이후 세계인들이 우리를 보는눈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

따라서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법질서부터 다잡아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착될 때 세계인이 닮고 싶고 와 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고 세계인이 이런 여수를 보면 여수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구나 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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