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대표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거문도·백도의 전설과 설화, 뱃노래 등을 모티브로 한 연극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지역의 작가와 연출가, 음악인, 연주자들의 협력 작업과 거문도 현지 뱃노래 보존회 회원들의 지원, 중앙 무대에서 시스템을 맡고 있는 조명, 무대, 의상 관련 전문가들의 작품 참여 등으로 여수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극단 파도소리는 창작극 ‘술비야 술비야’(작 송은정, 연출 강기호)를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저녁 7시 30분 여수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거문도의 뱃노래를 중심으로 신지끼 인어 전설과 백도 전설을 모티브로 창작된 ‘술비야 술비야’는 음악과 몸짓, 대사 등에서 신화적인 시공간과 가치관을 형상화한다. 

창작극 ‘술비야 술비야’는 지역 작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섹소폰 주자 강기만씨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여수우도풍물단의 김영씨가 모듬북과 타악기를 현장에서 연주해 극적 생동감을 높일 예정이며, 거문도 뱃노래 보존회 이강배 후계자 및 정용현씨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조언과 참여를 해왔다. 또한 연극계의 원로인 전 극단 ‘뿌리’의 김도훈 연출가가 연출감독을 맡았다. 

‘술비야 술비야’는 백도의 설화에서 따온 ‘하늘 도령’과 신지끼 인어 전설에 등장하는 ‘신지끼’를 중심 인물로 거문도 섬의 아픈 역사와, 뱃사람들의 삶,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제목 ‘술비야 술비야’는 거문도에서 칡넝쿨을 가지가지 꼬아 만드는 일종의 밧줄인 ‘술’을 빚으며 부르는 노랫말이다. 이 ‘술’은 섬사람들 모두가 모여 한 가닥 한 가닥 합해 꼰 것으로 뱃사람들의 생명선이다. 또 하늘과 인간을 잇는 구원의 줄이며, 너와 우리를 잇는 소통의 줄을 상징한다. 

기획을 맡은 김태인씨는 “ 창작 총체극 ‘술비야 술비야’는 우리 여수의 아름다움과 그 근원을 알게 할 것이며, 여수 사람들의 정신과 얼을 널리 알려 세계인의 마음속으로 다가가게 할 것이며, 여수를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된 모습으로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고 소개했다.
 
창작극 거문도의 노래 ‘술비야 술비야’는 여수 공연 이후 9월 말 공주에서 열리는 고마나루 연극제 전남 대표 출품작으로 여수와 전남을 대표하게 된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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