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칼럼입니다.
2010년 여름은 여수 사람들에게는 유난히도 무덥고 길고 긴 질곡의 계절이었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부패 스캔들은 자고나면 마치 고구마 줄기 당기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대미문의 독직 사건으로 30만 시민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2012 세계박람회의 개최도시 여수가 ‘비리의 도시’로 전락되고 있다. 여수는 지금 공황(恐慌) 상태다. 시민들은 배신감과 허탈감에 분노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그 분을 참지 못해 촛불을 들었다. 여순사건 이후 신뢰가 회복되는가 싶더니 다시 불신의 늪으로 빠져 드는것같아 안타깝다. 어쩌다가 여수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아마도 리더를 잘 못 뽑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부패한 자들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임진왜란 때의 구국의 결기로 다시 뭉쳐 엑스포를 준비해야 한다.
손자병법 21계에 금선탈각(金蟬脫殼)이란 말이 있다. 금빛 매미는 껍질을 깨는 아픔이 있어야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오현섭 비리에 연류된 자는 껍질을 깨는 아픔으로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영국 캐머런 총리는 예산 절약을 위해 2등석을 탄다고 한다. 그런데 집행부를 견제 감시해야 할 시의원이 오 전시장과 결탁, 뇌물을 받은 돈을 상납받았다. ‘검은 돈’을 받은 시의원들은 도덕적으로 이미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에 스스로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또한 지난 2월에 이미 ‘야간경관사업과 관련, 오씨가 뇌물을 받았다는 징후가 농후했는데도 불구하고 비리 정치인을 지난 6.2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로 내세운 야당의 중앙대 대표 등과 여수지역 관계자들은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특히 ‘구린내가 나는 오씨’를 당선시키기 위해 애썼던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깨끗하게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현섭 부패스캔들을 정말로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방조범이기 때문이다.
부패에 연류된 시민단체, 종교인, 언론인은 양심선언하고 사죄하라.
빛과 소금의 역할과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부정한 돈을 받은 시민단체와 종교인, 언론인들은 양심선언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또한 부패를 막지 못한 여수시 고위공무원들도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옛날 왕은 정승들을 임명할 때 옥을 선물했다. 옥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중국 후한 때 관리 양진은 한밤에 금덩어리를 갖고 찾아온 사람에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 (天知 地知 子知 我知) 면서 청탁을 뿌리쳤다.
송나라 어느 성리 학자는 “ 백성은 가난한 것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평한 것에 분노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아무리 민선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당선된 단체장의 충견이 아니라 지역민의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여수시 공무원 임용당시 선서를 잊었는가? 공무원은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청렴결백하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군산시 공무원들은 현대 중공업 제2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전북지사와 군산시장이 울산을 60번 이상 다니면서 현대중공업의 경영진을 설득시켜 11,0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조선소를 유치했다. 이처럼 공무원은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시민을 위해서 무한책임과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
김충석 시장을 비롯한 새로운 집행진들은 ‘비리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가 어렵다. 따라서 시장과, 의회, 여수 공무원들은 기존의 관행화된 관습을 타파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왜냐하면 여수시 공무원과 시민들이 합심하여 ‘비리의 도시’에서 ‘더 이상 부패가 없는 깨끗한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앞장선다면 전국민들이 2012여수엑스포장을 찾아와 격려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비리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않으면 전국민들은 2012 여수박람회를 외면할 것이다.
이제 여수시민의 선택만 남아 있을 뿐이다.
데스크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