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가장 많이 물어보는 내용이 “이러다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될까?”이다. 지역민들은 오현섭 發 비리스캔들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혹시나 ‘여수세계박람회’가 제대로 개최될지에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앙부처의 여수엑스포 관심이 실종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김충석 시장이 지난 7일 취임 2개월을 맞아 갖은 기자회견에서 오현섭 發 비리스캔들 때문에 중앙부처에 내년에 필수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시장은 “예산확보를 위해 최근 중앙부처를 방문했는데, 가는데 마다 ‘예산을 준 사업마다 비리가 터졌는데 어떻게 또 주느냐’는 말을 하는 바람에 곤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후임시장으로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악재는 또 다른 악재를 몰고 온다고 했던가? 오현섭 發 비리스캔들이 터지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버스 및 건설노조의 파업이 겹치면서 전국적인 뉴스를 장식하는 바람에 중앙부처의 공무원들이 여수시를 바라보는 곱지 않는 시선도 내년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낳고 있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오 전 시장이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엑스포 진입로 등 시내도로 등의 확장 사업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기 때문에 국고를 지원해야한다”고 읍소하고 다녔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이에 대해 중앙부처의 모 과장은 “오 전 시장이 정작 박람회 관련 사업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웅천생태터널 등 엉뚱한 사업에 투자하면서 뒷구멍으로 돈을 챙겼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여수세계박람회의 홍보대사를 맡아 주위에 엑스포를 알려야할 여수출신 출향인들조차 오현섭 스캔들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지인들이 여수출신이라는 이유하나 만으로 오현섭 씨와 동일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바람에 ‘여수출신’이라는 말을 떳떳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도 ‘창피해서 여수에 살기 싫다’는 말을 수시로 한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포기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중앙부처의 관심이 저조하다고 해서 한탄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엑스포는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개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수지역을 찾아온 전국 관람객들을 어떻게 마중할 것이냐에 쏠려 있다. ‘비리도시’에 사는 지역민으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비리정치인들이 스스로 그만 두던지 아니면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게 하던지 등 끝을 봐야 한다. 그런 터전위에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우리 고장을 찾아온 관람객들을 떳떳하고 당당하게 맞도록 구태비리를 일소하자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지역민들이 할 일을 스스로 찾자. 또한 여수시는 오현섭 비리스캔들로 얼룩진 여수시의 이미지 제고에 앞장을 서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세계박람회 사업추진상황을 공개하라.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새삼 강조하지만 위기가 기회를 수반한다. 어려움이 없을 때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비치기 마련이다. 고난을 당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여수의 희망은 바로 여수시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희망이 여수시민에게 이 시대에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데스크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