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허경만 도지사는 시군 도정보고회에서 도청 이전은 8월까지 토지보상이 마무리되면 10월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도청이전은 광주시·전남도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차선책으로 도청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시도 통합을 반대했던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3년여동안 전남도가 전남광주의 통합을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광주시와 시의회가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새천년에 들어선 전남광주 통추위가 광주권과 전남도의 사회단체가 주도하고 광주시의 구의회가 이에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광주시의 기초단체인 구의회의장단 모임에서 전남광주 통합을 위해 1백만인 서명식을 선포하는 등 통합분위기가 상승되자 광주시장도 70만 이상의 시민들이 통합찬성에 서명한다면 제고해 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광주시의회가 통합에 반대의결을 한만큼 광주시의회의 재의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전남도민과 광주시민들 대다수가 전남광주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면 전남도는 도청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시도통합을 재추진해야 할 것이다.

전남도와 광주시의 시도통합이 무산되고 그에 따라 도청이 무안으로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도청이전 이전에 동부6군과 전남동북권민들이 무안의 신도청에서 민원 등의 업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교통망 정비 등의 대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무안으로 단순히 도청을 이전시키는 것이 중요하거나 시급한 것이 아니다. 시도통합의 무산에 반발해서 도청을 옮기겠다는 발상이나 추진은 합리적이기 보다 다분히 감정적이어서 옮긴 후에도 많은 문제점을 낳게 되고 도민들의 정서를 양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동부6군의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가는 것을 결코 환영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출향인 대다수가 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광주를 거쳐가야 하고, 광주에서 각종 민원을 한나절이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안으로 도청이 옮겨간다면 민원을 보기 위해서 하루 온종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불안심이를 안고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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