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여건, 취업기회, 생활환경 열악과 지역발전 전망없어 타지역 이주
여수시의 인구가 1996년 33만9백54명을 기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99년 32만6천9백42명이었던 인구는 작년 12월 말 현재 32만3천9백13명까지 줄어들어 한해 평균 3천명 이상이 여수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여수대산업기술지역개발연구소와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의 시민정주의식 조사에 의하면 ‘계속 거주하겠다’는 응답은 50.8%에 불과했으며 ‘지금 당장 떠나겠다’는 응답은 9.7%, ‘장래에 떠나겠다’는 응답도 23.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동기로는 자녀의 교육여건(22.1%), 직장이동(19.3%), 취업기회를 얻기 위해(19.2%), 생활환경이 나빠서(18.4%), 지역발전 전망이 없어서(15.9%)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이동을 제외한 75%의 응답자들은 현재 생활의 불만족으로 인해 떠날 결심을 한 것으로 나타나 여수시가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수시 인구전망지표는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되지 않더라도 2006년 38만명, 2013년 41만명, 2020년에는 45만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목표가 실현되려면 연간 1만명의 인구가 유입되어야 하나 현실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장미빛 청사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정책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민자가 늘어나듯 자치단체가 도시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이주자가 늘어나게 된다.
지금은 시민들에게 ‘2020년 인구 45만명’의 환상을 심어줄때가 아니라 현실적인 인구유입방안, 경제활성화 방안, 교육의 질 향상 방안, 복지향상 방안 등 총체적인 삶의 질 향상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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