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은“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를 그치고 촛불은 재가 돼야 비로소 눈물 마른다” 했다.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일하면서 자기 사명을 다 해야 안다는 뜻이다. 일은 곳 삶이다.

자기 자식에게 육체노동의 고귀함을 가르치지 않은 것은 자식에게 범죄 행위를 준비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일은 인생의 권태, 질병, 악덕에서 해방 시켜준다.

성인 발달학자 다니엘 레빈슨(D.J Levinson)은 26세부터 5년간 진행되는 “30대 전환기” 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 하다고 말하면서 30대 전환기에 꼭 하고 넘어갈 네 가지의 중요한 일을 강조 했다.

첫 번째는 인생의 꿈을 형성하고 인생구조 안에 그 꿈을 배치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직업을 선택해서 경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고, 세 번째는 배우자를 찾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며, 네 번째는 나를 전문가로 성장시켜줄 멘토(Mentor)를 찾아 배워가는 것이다.

졸업 시즌이다. 졸업의 기쁨과 함께 닥치는 것이 취업문제다.

졸업과 동시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 후 그곳에서 인생의 꿈을 펼쳐 갈 수 있어야 하지만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졸업 후 한동안 실업자 풀에서 고통스러운 직업 찾기를 계속해야 한다.

유독 대학진학률이 높은(우리나라82%, 미국60%, 일본45%. 독일31%)우리나라 대학졸업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어림잡아 2~3만개 정도다. 그 일자리를 놓고 30~40만명이 경쟁을 한다.

직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직업은 우리 삶의 핵심에 위치하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우발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자기 인생을 내 팽개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사람에 따라 가치관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나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인 선택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 할 수 없으나 일반적인 원칙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어야 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어야 하고, 자기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경제적·사회적, 창조적 가치 추구로 자아 실현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천직을 구한다는 파랑새 신드름에 빠져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될 것이다.

   
취업난, 눈높이 낮추면 풀린다

청년(15~29세)실업률이 8%(전체실업률3.5%)로 26만6,000여명이 일자리가 없어 실업 상태다.

취업 실패에 수반되는 문제는 상상을 초월 한다. 대학을 졸업하기 까지 투자한 비용과 시간, 정열이 얼마인가, 또한 인력을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국가적 기회비용이 얼마인가,
본인의 처신도 문제가 된다.

취업이 가장의 최고 덕목으로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결혼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취업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고, 부모는 자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죄로 미안해한다. 어떻게 하면 심각한 청년 실업을 해소할 수 있을까.

우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데, 이는 인재 양성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창조적인 인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재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취업 하려는 학생의 준비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일자리 창출 논의이전에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활동하게 될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필요한 전공과 특기를 미리 계발하고 갖춰 나가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눈높이를 낮추는 일이다. 오랜 기간 취업알선 업무를 담당했던 필자는 유망한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 전체기업의 99.8%가 중소기업이고, 그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86%가 넘는다. 삼성전자도 처음부터 대기업이 된 것이 아니다.

1969년 설립당시 인원이 36명 이었고, 매출액도 3,700만원 이었다.

현재는 19만 명의 근로자와 매출액이 154조6,300억 원이다.. 따라서 비전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그곳에서 자기의 능력과 소질을 발휘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 보겠다는 자세와 의욕을 먼저 보여야 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우리가 외면한 일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로 메우는 현실에서 일자리가 부족 하다고 투정만 해서는 곤란하지 않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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