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아래 자연을 친구삼아 학교에 다니는 우리는 행운아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는 시내 아이들에 비해 여러 가지를 경험할 기회가 매우 적다.

영화를 한 편 보러 가려고 하면 가는 데만 차로 1시간 이상이 소모 되는 우리에게 첼로나 플롯 같은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고 몇 십만 원씩하는 악기 레슨비는 헉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이러한 우리에게 하늘에서 선물이 뚝 떨어졌다. 우리 학교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면서 선생님들의 열정이 이토록이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줄이야.

처음 자신이 배우고 싶은 악기 부서를 적으라는 말씀에 과연 이걸 우리가 진짜로 배울 수 있는 거야?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만큼 믿기지 않았었다.

그렇게 부서가 결정되었고  처음 보는 악기들이 하나 둘 학교로 배송되고 전문 선생님들이 오시면서 비로소 ‘이게 진짜구나’,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리가 배우는 악기는 바이올린, 첼로, 플롯, 통기타, 오카리나, 드럼, 베이스, 일렉, 피아노로 총 9가지이다. 그 중 드럼, 베이스, 일렉, 신디는 보컬과 함께 하나의 밴드로 결성되었다.

매주 목요일이면 일제히 울려 퍼지는 악기 소리들! 부서 특성에 맞게 아름답게 공명되는 음율을 들으면 교실로 향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지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사는 게 바쁘고 여건이 되지 않아서 배울 기회를 제공해 주지 못함을 항상 미안해하고 마음 쓰셨던 부모님들의 미소는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두 번의 발표회를 통해 우리가 연습하고 노력한 결실을 부모님들께 보여 드릴 수 있었는데 초대받은 부모님들은 우리들의 기량과 수준에 매우 놀라워하셨다.

평소 악기를 접해보지 못했던 우리들은 진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힘겨웠지만 부족함을 줄이기 위해 악기를 집에 가져가기도 하고 발표회 기간에는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습득능력이 빠른 아이들이 느린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게되었고, 이제는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며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클래식과는 결코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던 우리들이 “이 음악은? 야!” 라고 말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이렇게 우리는 어느새 음악과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뚜욱 떨어진 선물,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져 큰 행복으로 남으면 좋겠고,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항상 열심히 노력해 주신 선은초 선생님을 비롯한 돌산중학교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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