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초기부터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던 시티파크 골프장이 지속적인 경영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주거래 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제 4월 채권단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채권단의 입에 지역민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황에서 시가 골프장에 대한 준공인가를 내주면서 지역은 또 다시 시티파크 골프장 사업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그 중심에 여수시가 있다.

그동안 여수시는 시티파크와 관련해 유스호스텔을 짓지 않을 경우 어떤 사업도 준공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해왔다.

그러면서 시민과 한 100억 유스호스텔 건립이라는 약속도 못 지키는 데 어떻게 믿고 준공을 해 줄 수 있느냐며 반문도 했다.

당시 시는 ‘제2종 종합휴양업’으로 영업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호텔과 골프장 그리고 수영장이 모두 함께 완공된 후 동시 준공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시의회 본회의 답변에서도 그랬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담당 공무원의 답변도 동일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지역특화발전특구를 담당하고 있는 지식경제부도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도 모두 ‘번거롭지만 개별법으로 준공과 영업행위가 가능하다’고 답변해 왔다.

특히 그동안 시가 시티파크 준공과 관련해 ‘동시 완공 후 동시 준공’이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전가의 보도’로 여겼던 ‘제2종 종합휴양업’이 사실과는 달랐다는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시는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시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제2종 종합휴양업’ 그리고 최종 도달지인 지역특화발전특구 완성을 위해서는 유스호스텔과 수영장을 지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지난 22일 정병재 부시장이 시티파크 워크아웃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면서 “골프장의 준공인가는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민단체와 기자들을 상대로 “왜 언론과 시민단체가 적법한 절차를 행한 것을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를 만든 장본인이 여수시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지난 2월 9일 골프장 준공인가를 내주기 전까지 시는 동시 준공이 아니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해 왔다. 그러더니 돌연 2월에 골프장 인가를 내 준 것이다.

당연히 갈팡질팡 한 행정행위에 지역은 혼란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갈등은 유발될 수 밖에 없는 어쩌면 필연적인 상황을 상황을 시가 만든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모든 책임을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과 환경단체에 돌리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더구나 지금은 누구의 책임여부를 물을 상황이 아니다. 시티파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이제 100억원의 유스호스텔 건립은 무산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시는 아니라고 업체가 경영정상화만 되면 유스호스텔 건립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그 반대일 가능성이 너무 높다.

채권단이 관리단을 파견해 경영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매각청산절차를 거치는 두 가지 상황 모두에서 유스호스텔은 인정을 받지 못 할 것이라는게 이 사태를 바라보는 지역의 시각이다.

개별법으로 준공과 영업행위가 모두 가능한데 누가 일부러 100억원이라는 출혈을 감안해 가면서 마음에도 없는 공사를 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돈이 없어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이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한 골프장 준공인가를 왜 색안경을 끼고 보는가’라고 불만을 말하기 전에 앞으로 닥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가를 고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유스호스텔을 지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그 다음에 상황을 이렇게 만든 원인은 무엇인가를 따져도 늦지 않다.

특히 시가 자초한 지역내 갈등을 풀기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그러는 것이 지역을 위하는 공직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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