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히고, 또 짓밟혀도 툭툭 털고 일어서는 억척스러움…….

이것이 잡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아스팔트가 갈라져 있는 곳이나, 삭막한 콘크리트 벽이 갈라진 틈새, 길가 후미진 곳, 하루에도 수 백 번이나 전철이 지나는 아슬아슬한 선로…….

어느  한 곳도 식물이 좋아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장소들이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잡초들은 무성하게 살아간다. 

잡초는 수 없이 많은 고난을 딛고 일어서면서 생존의 지혜를 습득 하고 경이로운 진화를 일궈내었다.

가혹한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든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속담에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는 뜻이다. 시련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그 시련 속에서 비로소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쓴 “잡초의 성공전략”에 보면 1평방미터(약0.3025평)당 7만5천여 개의 잡초 종자가 있고, 별꽃은 600년 전, 명아주는 1,700년 전의 종자가 땅속에 살아 있고, 냉이는 4만여 개, 망초는 82만 여개의 종자를 생산 한다고 한다.

벼가 약 천개 정도라는 것과 비교된다. 골프장에 자라는 민들레와 골프장 밖 야산에 자라는 민들레는 같은 종자다. 그러나 골프장에 자라는 민들레는 잔디 키만큼만 크고 재빨리 꽃을 피우고 종자를 날린다.
만약 골프장 밖에 있는 민들레처럼 한가하게 자랐다면 어찌 되겠는가…….

절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연꽃도 항아리 크기에 비례해서 성장한다. 땅에 떨어진 날선 솔방울도 비를 맞으면 풀잎을 뜯어 문채 오므라져 있다. 수분 저장으로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위와 같이 잡초의 생존전략은 경이롭다.

다윈은 진화론에서 “결국 마지막 까지 살아남는 종은 지적능력이 뛰어난 것도, 체력이 강한 것도 아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 했다.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파괴 할 것같이 번식이 빠르더니,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칭기즈칸은 “성을 쌓고 사는 민족은 반드시 망한다.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 했다.

1998년 3려 통합당시 인구가 33만2백여 명이었으나 지금은 29만 2천여 명으로 줄었다. 마치 만성리해수욕장 모래 빠져 나가듯 인구가 빠져 나가고 있다.

지금 원도심을 가보라! 도시 공동화 현상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참담하기 짝이 없다. 사무용 건물은 텅텅 비어 있고 옛 KBS 건물은 흉가로 변했고, 잡초만 무성하다. 밤이면 컴컴한 유령도시로 적막감 마저 든다.

그럼에도 누구 한 사람 걱정 하는 이 없다. 시민들도 이제 불편한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이렇게 공동화가 심각 한데도 왜 그런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게 더 큰문제다.

보석같이 아름답고 활기에 넘쳤던 여수가 왜 이렇게 되었을 까? 한마디로 도시가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없고 교육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한 역대 시장들과 국회의원들의 리더십의 부재가 가져온 재앙이다.  

필자는 세계 어디를 가 보아도 여수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은 도시는 보지 못했다.

예컨대 산업의 쌀인 철, 생필품의 원료인 석유화학, 수산자원과 관광자원(KBS에 방영된 프랑스의 세계적인 항공촬영 사진작가 얀 베르트랑이 여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했음)이 풍부하고, 이 순신 장군과 손 양원 목사의 정신적인 문화유산이 있고, 더우기 여수는 해양문화와 대륙문화가 접하는 곳으로 동북아의 르레상스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정하적 위치에 있지 않은가…….

도시가 발전 하는데 이보다 더 여건이 좋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리더들은 현실에 안주 했고 일 보다 표 관리가 우선 이였다.

일하지 않는 자들을 진즉 도태 시켰어야 했다. 이들을 선택한 시민들도 여수가 황폐화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잘못 선택한 것에 대해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투키티에스는 “역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심리 요소는 절실함, 두려움, 동정심과 분노다”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만 탓 하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따라서, 3려 통합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 하자.

시작 없이, 모험 없이 손에 들어오는 “금양모피”가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가 넘어야 하는 산은 험악할 수 있고,건너야 하는 강은 물살이 거칠 수도 있고, 건너야 하는 바다도 늘 잔잔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시 시작 하자. 절실한 마음으로 시민의 결기를 모아 여수가 원료 공급기지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원로를 가공 중간제품이나 완제품을 만들어서 부가가치를 높이자. 그러면 일자리도 창출 될 것이고 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설립등 파격적인 교육 사업에 투자해서 교육도시로 만들자. 그러면 전국에서 영재들이 여수로 몰려 올 것이다.

또한 이 순신 장군과 손 양원 목사 유적지를 개발해서 민족의 교육 도장으로 만들고 성지순례지로 만들자. 

이와 같이 원료를 가공하고, 자원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면 머지않아 여수는 한반도의 작은 해안도시에서 세계의 중심도시로 번영 할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종은 살아남고 변화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무자비한 시장의 힘에 의해서 도태 된다는 것을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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