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엔 당장 또는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쌓여 있다.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해관계로 인하여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조정의 문제가 먼저 처리되어야 진행될 사업들이다.

결국 이는 효율만을 강조하여 단기간에 해소하려면 갈등의 증폭으로 이어질 것이다. 투입된 자원대비 산출효과가 수치로서 효율성의 평가 잣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갈등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치로 나타나는 갈등비용만으로도 GDP 27%라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발표가 있었다.

보통 민간연구소의 발표는 자신의 조직을 지배하고 있는 대자본의 이해를 일정부분 반영은 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국내생산액 대비 두 자리 % 숫자를 넘어선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흔히 갈등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경향들이 있다.

갈등을 통하여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불만요소들을 노출할 수 있다.

갈등을 잘 조절하면 긍정적인 효과로 승화될 수 있다.

더 이상 갈등은 자신과는 무관하지 아니하다. 갈등의 부작용이 두드러지게 표출되는 것은 이를 단기적으로 봉합하려는 시도에서 나타난다. 어설픈 수습은 다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세대, 지역, 종교, 계층간 갈등에 대한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갈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를 그대로 인정 해 주어야 한다. 갈등, 그 자체는 더 이상 감추거나 숨기어서는 아니된다. 공개적으로 요인을 드러내 놓고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들을 수렵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젠 시야를 여수라는 지역으로 돌려보자. 여수는 2012년인 내년 여수세계박람회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있다. 여수로서는 이 동인을 어떻게 살리어 나가는냐에 여수 거주자들의 향후 삶들이 달라질 수 있다.

어렵게 유치한 여수박람회이기에 행사로서 3개월만의 기간 동안 전시용으로 전락되어선 아니된다.

박람회를 지렛대로 준비기간 동안 잘 활용하여야 한다.

기대에 찬 여수의 미래를 지피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와 향후 활용이라는 두 균형의 틀로서 시민들의 뜻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

박람회에 기대를 걸고 있는 주민들을 좌절감으로 내몰아서는 아니된다.

불필요한 갈등이 야기되지 않게 사전 준비에 철저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까지 3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는 용산-여수 간 KTX가 오는 9월 개통된다.

KTX를 이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처 장소로서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소비자들의 편리성은 크게 증대될 수 있다.

반면 지역의 유통상권, 병원, 교육 등은 자칫 수도권에 그 수요를 뺏기어 도시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여수 경제권의 심각한 위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여수보다 먼저 KTX가 개통된 부산, 대구, 광주 등의 사례를 분석하여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지역에 경제기반을 기존 둔 경제인들의 불만표출로 이어진다. 이로 인한 갈등은 심각한 상태에 이를 것이다.

정책이나 환경변화엔 분명 이득을 얻은 층과 손실을 감수하는 계층으로 나누어진다. 손실에 대해서는 이득계층이나 행정을 집행하는 정책당국에 의한 실질적인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는 물질만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진행과정에 대한 공개와 그 정책채택의 불가피성 등 갈등 제기의 당사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는 갈등의 완충으로서 주요한 요소이다.

기존 여수항이 박람회장 부지로 편입되었다. 신항을 둘러싼 갈등은 이전엔 상당한 기간 방치되어왔었다.

최근 수차례의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청회, 이해관계로서 자유로운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을 포함한 민, 관, 산, 학계 인사들이 함께 그 해법을 찾아 나섰다.

이후 모아진 내용들을 정부에 건의도 함으로써 갈등이 상당부분 해소되기도 하였다.

갈등의 긍정적인 승화, 이는 행정과 기업, 민간, 영리나 비영리조직체 등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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