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처신할까. 훌륭한 군주와 올곧은 신하가 만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대부분 적당히 아부하면서 권세를 누리는 방식을 택하지만, 스스로 삶의 원칙을 정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마천의(사기열전)에 나오는 인물 중 굴원(屈原)이 그런 경우다.

굴원은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삼려대부라는 고위직에 있었다.

그는 탁월한 견문과 기억력,시대를 파악하는 능력과 글솜씨, 그리고 청렴성과 외교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는 적당한 타협이나 융화가 별로 없었다.

자신의 자질이나 능력,청렴함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려는 엘리트즘만 있을 뿐이였다.

잘 나가던 굴원은 시기자의 모함으로 회왕으로부터 버림 받는다. 굴원을 내친 회왕은 장의에게 속아 초나라 땅 600리를 빼앗기고 8만 명의 병사를 잃었다.

결국 화친을 맺자는 계략에 걸려들어 진나라로 들어갔다가 억류되어 적국에서 늙어 죽었다.

드넓은 초나라 강가를 유람하던 굴원에게 어떤 어부가 그를 보고 “당신은 삼려대부나 되는 분이거늘 무순 일로 이곳까지 왔습니까”라고 묻자 굴원은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부는 굴원을 이렇게 몰아갔다. “온 세상이 혼탁하다면 왜 그 흐름을 따라 물결을 타지 않으십니까,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술지게미를 먹거나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쫓기는 일을 하셨습니까”

그러자 굴원은 “머리를 감은 사람은 관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목욕을 한 사람은 옷의 티끌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사람이라면 누가 자신의 깨끗한 몸에 더러운 때를 묻히려 하겠소. 또 어찌 깨끗한 몸으로 속세의 더러운 티끌을 뒤집어 쓰겠소“ 이렇게 말하고 그는 멱라강에 뛰어 들었다.

사마천은 굴원에 대해 “진흙 속에서 뒹굴다 더러워지자 메미가 허물을 벗듯이 씻어내고. 먼지 쌓인 속세 밖으로 혜쳐나와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다.그는 진 흙속에 있으면서도 더러워지지 않은 사람이다.이러한 그의 청사에 빛 날 지조는 해와 달과 그 빛을 다툴 만하다” 고 극찬했다.   

여수시 의회는 해산하라

폴란드 아우스비치 수용소 입구에 이런 글귀가 있다.“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똑 같은 재앙을 되풀이 할 것이다”

2011년 2월 24일은 여수역사에서 치유할 수 없는 치욕의 날이다. 이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날 오현섭전시장 비리에 연루된 현직 시·도의원 11명 가운데 7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뇌물 수수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시·도의원 15명에게 각각 벌금 150만원에서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했다.이들은 오현섭으로부터 각각 500~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 됐다.

여수시 의원 26명중 13명이 오현섭 비리에 연루 되었다. 전체시의원중 절반이 오현섭에게 포섭된 것이다. 이는 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직(瀆職)사건이다.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 가계를 맡긴 격이다.
이쯤 되면 의회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공무원들이 의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래 가지고 어떻게 집행부를 견제감시할 수 있겠나.

여수시 공무원들이 중앙부처 갈 적마다 오현섭 이야기를 한단다.

여수시 의회는 4년동안 오현섭 거수기 역할만 한 것이다.

이들은 오현섭이 시정을 농단(壟斷)하는데 방조한 종범(從犯)에 다름 아니다.

그런 부정한 손으로 어떻게 신성한 시민의 세금을 심의·의결할 수 있나.그러고도 어떻게 의원 뺏지를 달고 백주 대낮에 거리를 활보할 수 있으며,어떻게 시민들의 맨 앞줄에 설 자격이 있나.
당신들이 받는 연봉(약3300만원)은 피같은 시민의 세금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도 않나.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연봉을 반납하고 즉시 사퇴하라. 그리고 더 이상 의회를 신뢰할 수 없으니 당장 해산 하라.

일본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5년 동안 정치후원금 25만엔(330만원)받았다고 시인하면서 “예산 심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사심을 버리고 크게 판다해야 한다”면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직했다.

일찍이 서산대사는 “눈 덮인 광야를 이리 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다음 사람이 그 뒤를 따를 것이다”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지는 마디가 있어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이 고쳐지고 미래가 보장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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