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민추천 공모교육장으로 취임한 장재익 교육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수공교육의 ‘해법’을 제시했다. 2년 내 공교육 회복에 ‘승부’를 걸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모처럼만에 시원시원한 방안을 제시, 지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장 교육장이 제시한 여수공교육의 해법은 크게 3가지이다. 우선 기숙형 중학교 2~3곳을 신설해 우수 중학생의 관외 유출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지원청을 이전하는 한편 셋째, 인사권역의 개편 등이다. 취임한 지 불과 2주 만에 쾌도난마식으로 여수공교육의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3가지 방안 모두를 재임기간에 해결하기에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이번 해법 제시는 어떻게 보면 ‘준비된 교육전문가’로서 해결책을 내놓았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맥락에서 보면 공연히 문제를 풀기보다는 ‘논쟁거리’로 만들었지 않나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장 교육장은 우수한 인재들의 관외 유출을 봉쇄하겠다는 각오 아래 기숙형 공립중학교 운영을 제시했다. 기숙형 공립중학교는 폐교 직전에 처한 섬 지역 중학교를 통합 운영해 도서지역 교육격차 해서와 학부모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수인재의 관외 유출 배경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급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여수 내 지역의 사회지도층 상당수가 자기 자식만큼은 학습 분위기가 좋고 속칭 좋은 대학에 많이 배출하는 고등학교를 진학해야겠다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밑바닥 정서를 외면한 장 교육장의 ‘기숙형 공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예컨대 그는 우수인재 관외 유출 대책으로 ‘기숙형 고등학교 신설’ 또는 현재 학생수용인력이 부족한 여수 지역내 인문계 5개 고등학교에 각 1개 학급 증설하는 방안을 복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은 여수의 교육환경을 지나치게 간과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한 수치로 보면 1년에 약 300명 정도가 여수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려해도 수용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부족한 학급수를 충당하면 우수 인재들의 관외 유출을 봉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만약 이 복안대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여수 관내 고등학교는 오히려 학생미달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여수지역에서 명품 고등학교 신설에 대한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감안, 우수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자립형사립고 또는 특목고 유치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사학재단 이사장들과 꾸준한 접촉을 통해 우수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교육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역에서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굳이 타 지역으로 학생들을 상급학교로 진학시키려는 수요가 있다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교육장의 책무라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마이스터고 지정도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장교육장은 또다른 공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인사구역 개편을 제시했다. 현재 A권역(구 여수권)과 B권역(구 여천시.군)으로 나눠진 인사구역을 통합이든 새로운 형태로 정리를 해 교사들의 특정지역에서의 복무 선호를 막고 지역에 균등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공교육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방안은 시의적절한 판단인 것 같다.

아직도 여수지역은 과거의 여수와 여천 등으로 나누는 등 폐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인사구역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이번 취임한 장교육장의 해법제시가 여수공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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