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용역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무분별한 용역발주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용역 남발을 막기 위한 제도 강화와 사후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여수시의회 주연창 의원(사진)에게 제출된 최근 5년간 여수시가 발주한 용역 수(지난달 30일 기준 )는 총 163건 205억1000만원.

하지만 지난달 13일 전창곤 의원에게 제출된 최근 3년간 용역발주 건수는 주연창 의원과 제출된 자료와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18건 20억1000만원이 더 많았다.

함께 주연창 의원은 지난 22일 제132회 정례회에서 김충석 시장에게 최근 5년간 발주 용역 건수를 질의했다.

김 시장은 “총 184건에 237억2000만원의 용역이 발주 됐다”고 답변해 주 의원과 전 의원의 자료와는 또 차이를 뒀다.

더욱이 주 의원에게 제출된 자료에는 1억8700만원의 ‘하수종말처리장 방류구 주변 어업피해용역’ 등 상하수도사업소와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주한 용역들은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관리에 대해 주 의원은 “자료를 제출한 담당과의 잘못이 아니라 용역에 대한 사후 관리가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각 실과에서 자료를 취합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제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것, 용역결과가 부실해 별 효용성이 없는 것, 사업추진이 중단되어 무용지물이 된 용역, 캐비닛 속에 잠자고 있는 용역보고서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주 의원은 예결위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연구 용역비가 올라오면 절반쯤 예산을 삭감해도 실제 용역을 발주가 됐다”며 “이는 적정가격이 없고 예산 편성부터 상당히 부풀려 의회에 제출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함께 주 의원은 “이순신 밥상 용역, 민선4기 초창기 여수시조직개편 용역, 여수돌산 갓 캔 김치 연구개발용역 등은 캐비닛 속에 들어가 사장된지 오래다”며 “용역발주와 사후심사 등에 대한 엄격한 제한규정이 없고, 있어도 규정대로 제한장치가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용역발주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무분별한 용역발주와 적적한 사후관리를 위해 용역의 평가 장치와 발주자 실명제 도입, 용역 데이터베이스 구축, 수의계약보다는 공개경쟁 입찰의 제도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충석 시장은 “종합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주 의원의 지적을 인정하고, “경각심을 갖고 필요 없는 용역이 남발 되지 않고 사전․사후관리가 철저히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납품된 용역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부서를 지정해 용역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여수에서 발주한 최근 5년간 용역발주 현황을 보면 ▲2007년 51건 73억5000만원 ▲2008년 13건 49억5000만원 ▲2009년 39건 48억7000만원 ▲2010년 37건 42억1000만원 ▲2011년 5월말 현재까지 26건 23억4000만원이다.

정송호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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