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연700만 명의 관람객 중 80%는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만큼 모나리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명한 그림이다. 그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모나리자가 좋은 그림으로서 갖춰야 하는 속성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 빈치가 사용한 새로운 회화 기법, 신비로운 모델, 수수께끼 같은 미소, 기막힌 배경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림이 꼭 좋은 속성들 때문에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나리자가 처음부터 유명한 작품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낸 모나리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1911년 빈첸조 페루지아(이탈리아인)라는 루브르 박물관 직원이 모나리자를 훔쳤는데, 그는 모국에서 전시돼야 한다고 여기고 직접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페루지아는 유명한 미술품은 훔치기보다 처리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다. 2년 동안이나 자기 아파트에 모나리자를 숨겨뒀던 그는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그림을 팔아넘기려다가 체포됐다.

  페루지아는 자기 사명을 완수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모나리자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도난사건 이후 화가들은 모나리자를 그리기 시작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복제 되고 재생산됐다.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평가할 때 그 작품이 갖고 있는 속성의 수준으로 평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곤 한다.
  즉 어떤 작품이 가장 훌륭한지 먼저 정하고 나서, 그 수준에 걸맞은 좋은 속성들을 끄집어내서 만들곤 한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다. 여수가 해양관광도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있는 상품을 선정, 개발해서 세상에 알려야 한다.

  전 세계 근로자의 10%가 관광산업에 종사 한다. 투자 대비 고용창출을 많이 하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그래서 자치단체 마다 관광산업 활성화에 사 할을 걸고 있다.

       
       거문도.백도를 관광 상품화 하자

  다도해의 천하 일경인 백도는 여수에서 114.5km거리에 있다.

거문도 등대가는길도 얼마나 좋은가. 여수가 아껴놓은 거문도,백도를 개발해서, 모나리자처럼 세상에 알려서 엑스포 때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게 하자.

 그러려면 먼저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여수에서 거문도?백도를 다녀오는 여객선 운임이 102,200원(여수,거문도 편도 36,600원, 거문도,백도 29,000원)이다.

  여수에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 운임(19,900~32,400원)보다 비싸다. 어떻게 동일 행정구역내에 가는 운임이 서울 가는 것 보다 비쌀 수 있나?

  한해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600만 명을 웃돌지만 거문도?백도를 찾는 관광객은 10만 명 내외다. 운임 때문이다. 여수에서 비행기로 제주 가는 운임(왕복117,800원)과 비슷하다

  게다가 거문도는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배가 작아서 약간의 파도만 쳐도 백도는 못 간다.

  시내버스는 매년 수십억( 2010년 약 47억)씩 지원해 주면서 같은 대중교통수단인 여객선은 왜 지원해 주지 않나 ?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업체와 컨소시엄 해서라도 여객선도 시내버스처럼 예산을 지원해서 여객선 운임을 거문도 주민(5,500원)수준으로 내려야 한다. 그래야 거문도 주민이 먹고 산다. 그리고 대형 쾌속선을 투입해서 백도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운행시간도 1시간대로 단축시켜야 한다.

  또한 수도,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카지노,면세점 유치 등 섬 문화 콘텐츠도 개발해서 거문도,백도를 여수의 관광 메카로 만들자.

             잘 가면 자취가 없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시 외곽에 리케리온 이라는 학원을 세워 항상 나무가 우거진 숲속 길을 산책하면서 강의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소요학파”이다.<장자>에도<소요>편이 있는 걸 보면 사유(思惟)의 힘은 걷기에서 키워지는 것 같다.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고 하셨다.

  필자는 표표히 소요하고 싶어서 금오도 비렁길을 다녀왔다. 굽이 굽이 낯선 길이 설레었고, 수려한 풍광이 너무 좋았다.

  대통령께서 추천 할 만도 하다고 했다. 그런데 자연석이 훼손되고, 희귀나무가 잘려 나가고, 음식물과 각종 쓰레기가 처처에 버려져 있었다. 악취가 나서, 외지인이 볼까봐 얼굴이 화끈 거렀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엑스포를 치르고 관광도시로의 꿈을 실현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다. 어디 금오도만 그러겠는가? “잘 하는 말은 흠이 없고, 잘 가면 자취가 없다”했다.

  비렁길을 걷는 것은 자연과 하나 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따라서 다음에 오는 길손을 위해서라도 자취를 남기지 말고, 아니 온 듯 다녀가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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