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혼자의 힘만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주변의 힘을 네트워크화할 경우 그만큼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람회 준비를 하는 여수시를 보면 ‘혼자 버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모습’이다. 정해진 기간 안에 처리해야 할 일은 산적한데, 혼자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고나 할까.

힘이 없거나 부족할수록 남의 자원을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여수가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접도시인 순천과 광양시의 협조와 연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런 원칙에 대해 김충석 시장으로서는 이견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여수박람회 개최는 조직위원회의 소관이기 때문에 개최도시 수장으로서 인접도시 시장들한테 굳이 협조요청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또 노관규 순천시장이나 이성웅 광양시장도 개최도시의 시장이 협조요청을 하지 않는데 굳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여하튼 김충석 시장은 인접도시 시장들에게 협조요청을 먼저 해야 한다. 교통 및 숙박 등 제반문제를 완벽하게 준비하려면 박람회 관람객의 일부를 인접도시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수시와 순천시가 합심해서 엑스포와 정원박람회를 동시에 소개하는 지도를 만들어 배포해야한다고 본다.

지도 양쪽에 국제행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나머지 공간은 숙박 및 음식 장소, 주차장 시설 등에 대한 안내도를 겸하면 좋을 듯 하다.

둘째, 현재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광양만권 행정협의회를 하루 속히 복원해 매월 정기 모임을 가져야 한다.

3개 시 공무원들이 여수엑스포와 순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로 협조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여수·순천·광양간의 연결도로망의 확충과 3개 시 경계선에 여수박람회와 정원박람회 등을 안내해주는 관광안내센터와 환승주차장, 특산물 판매 코너 등을 합동으로 운영해보는 방안을 강구해보자는 것이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그곳에 들려 3개 시 특산품을 구입함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셋째, 여수와 순천시의 경우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와 순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상대 공무원을 최소한 2명 이상 파견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가를 발굴, 시정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넷째, 3개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사회단체와 봉사단체들 가운데 연합기구를 결성, 민간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해보자는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 또는 정원박람회를 찾는 관람객 가운데 전국적인 연합 사회단체나 조직들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회합하는 장소를 여수, 순천, 광양 등지로 사전에 분산, 개최함으로써 교통난과 숙박난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다섯째, 3개시는 공급자 시각에서 관람객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이용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맞춤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여수세계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수의 68%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오는 관람객은 최소한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수를 찾을 공산이 크다.

또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3개시가 합동으로 이들 가족단위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임시 캠핑장 또는 야영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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