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인해전술’이 생각난다.

행정력의 상당부분이 ‘엑스포 4대 시민운동’에 쏟고 있다.

그 단적인 사례는 여수시가 매주 간부회의를 실시하면서 챙기는 주간업무보고다.

‘엑스포 4대 시민운동’과 관련 보고가 큰 비중을 간부 공무원들이 27개 읍면동 2618명을 대상으로 순회교육과 공무원 친절마인드 및 의식교육 이수자가 1578명이며 주민 주도형 자체 릴레이 캠페인을 20개동 160명이 전개했다는 것이다.

김충석 시장이 11만1529세대에 엑스포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또 현수막, 수기, 피켓 등 3종 324점의 홍보물을 제작, 배부했다.

읍ㆍ면ㆍ동장들이 매일 500명 이상 주민의식 교육을 시키도록 지시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주요 도로변을 중심으로 중점 실천의 날을 운영하고 이달 들어 읍면동 1개소별로 주민주도형 자체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전 공무원들이 동원되어 주민계동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행사 및 캠페인 등이 전시행정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자발적 참여’가 아닌 ‘동원 또는 강요에 의한 참여’는 피로감을 유발시켜 정작 박람회 개최기간 동안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전략적인 사고와 행동이 중요하다. 적은 인원과 예산을 투입,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여수시의 ‘엑스포 시민 4대 운동’은 전략이 없이 관주도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공무원 등 관청이 시민을 계도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시민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를 유발하는 교육방법과 홍보를 강구해야할 시대이다.

특히 90년대 이후 시민사회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는 것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지역만큼 시민사회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삼려통합운동이 바로 그 결실체이다.

따라서 지역 내 시민사회 관련 단체들이 ‘시민 4대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과 지원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NGO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박람회 행사의 진행요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즉, 주민 또는 시민, 회원들을 단순히 ‘행사를 지원’하는 일종의 악세서리로 취급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시민사회 단체의 리더들을 여수엑스포에서 각 분야의 연출자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공무원들이 각 분야의 연출자로 나서고 있는데, 기획 및 전략 관련 업무의 일부를 시민사회단체에게 넘겨줄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시 집행부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것이다.

먼저 시와 시민사회단체가 박람회 개최동안에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할 수 있는 지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보자는 것이다. 권한과 역할을 협의, 합의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둘째, 활동력과 영향력이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차안내 및 주정차 단속 등의 업무를 이들 단체에 아웃소싱하자는 것이다.

이들이 활동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시에서 보전해주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NGO활동을 통해 다져진 자발성과 전문성, 성실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듯이 박람회 개최기간 동안 NGO들이 도심 또는 외곽에서 수행할 수 있는 분야를 놓고 시민사회단체들을 공개모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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