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리는 여수에서 태어나 가나다제과로 자수성가하여 제일조선소를 인수, 수많은 배를 만들고 수리하여 우리나라 수산·해운업 발전에도 기여했고 여수금고를 만들어 지역 상호금융계의 리더가 되었던 범민 박윤수(凡民 朴允洙 1914~) 회장은 그 자리에 있던 다리가 오래되고 낡아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재정형편 때문에 공사를 못하고 있다는 여수시 당국의 사정을 듣고 1990년 당시에 거금인 1억6천여만원을 기증해서 여수시에서 설계하고 시공하여 다리 이름도 박회장의 호를 따 범민교라 부르고 준공한 후 사정을 알고 지나는 사람들은 고맙게 생각했다.
더구나 20여년전에 범민장학회를 만들어 공부는 잘하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수많은 인재들이 꿈을 이루게 해 오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범민교가 입살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몇 년전 집중호우로 큰 홍수가 일어났을 때 떠내려오던 나무 토막같은 것들이 범민교에 걸치고 때마침 바닷물도 만조가 되어 미쳐 통과하지 못한 연등천 물이 인근 주택가로 흘러 들어오고 지하실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난 후였다.
그때부터 다리를 낮게, 잘못 만들었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으나 뜻 있는 사람들은 박회장이 돈만 냈지 여수시에서 설계, 시공한 것인데 마치 시주한 사람이 잘못한 양 매도해서는 안된다.
그때 물이 넘친 것은 다리에 걸린 부유물을 제때 치우지 못한 여수시 잘못이고 그렇게 문제될 것이 아닌 것은 연등천변은 양안(兩岸)이 일정한데 다리만 높여봐야 물이 차면 주택가로 넘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작년 여름 여수금고가 영업정지 되면서 여론이 악화되더니 범민교를 헐고 엄청난 헐세를 들여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주위경관도 무시한 채 만들고 있다.
광주금고를 이용했던 시민들은 이자를 몽땅 손해 봤지만 여수금고 고객들은 원리금 한푼도 손해 안 보도록 해준 박회장에게 시민들은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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