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단행된 여수시 정기인사가 예상했던 대로 원칙과 형평성을 무시한 친정체제 구축으로 끝나 말썽이 일고 있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국장급 승진 4명, 과장급 승진 7명을 비롯한 6급이상 공무원 2백43명에 대한 승진, 전보, 대기발령을 단행했다.
하지만 구여천시·군 출신 공무원이 대거 승진되고, 일선 읍·면·동장에 구 여천지역 출신들이 대거 발령 받음으로써 “선거를 겨냥한 인사개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실제 과장급으로 승진한 7명 중 구 여천지역출신이 6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평소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과 구 여천지역 출신들이 대거 읍·면·동장으로 배치됐다. 또한 인사개편과 관련해 시장의 학연이 반영됐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시장과 광주일고 동문인 최 모 계장은 작년 감사원 감사 중, 민원처리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있어 검찰의 내사까지 받은 인물로 당시 이를 문책하기 위해 중부민원출장소로 좌천됐으나 불과 10개월만에 본청으로 복귀했다. 또한 청사 내에서 술을 마시다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인물의 경우 애초 좌천될 것으로 예상 됐으나 오히려 과장급으로 승진됐다.
이렇듯 여수시 정기인사가 ‘원칙을 상실하고, 지역차별, 학연중심의 인사로 끝났다’는 지적이 일자 공무원사회의 사기도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주 시장이 이번 인사개편과 관련해 친정체제 구축으로 짜여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충수를 둔게 아니냐”고 말하며 “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경우, 소속 부서가 구설수에 오르는 게 아닌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여천지역 출신도 아니고 광주일고 동문도 아니면 승진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정기 인사개편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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