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플스테이를 이용하는 체험인들이 '다도'를 배우고 있다. 대부분의 템플스테이에는 사찰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 돼 있다.

엑스포 기간동안 흥국사 및 향일암 등 여수의 유명 사찰에서 숙박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즉, 사찰에서 엑스포 기간동안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템플스테이가 호텔과 콘도 등 굿스테이로 지정된 우수숙박업소에 못지 않는 '운치있는 대안숙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엑스포 기간동안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여수의 사찰에는 중흥동 흥국사와 일출로 유명한 돌산 향일암이 있다. 

흥국사는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830여 년 전 부조국사가 창건했던 흥국사(興國寺)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호국사찰 이다.

승병들의 주둔지와 훈련소로 이용되면서 흥국사는 당시 왜적의 표적이 되었고, 그 때문에 심검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임진왜란 당시 전소됐다. 이후 몇 차례의 중건과 불사가 이루어져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흥국사는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노사나불괘불탱화, 대웅전후불탱화,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모두 9개의 보물을 보유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흥국사 템플 스테이는 이토록 유서 깊은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상의 옷을 벗고 체험복으로 갈아입은 참가자들은 발걸음부터 조심스러워진다. 템플스테이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예불과 참선, 108배, 다도, 발우공양이 있다.

예불은 템플 스테이 참가자라면 빠져서는 안 되는 시간이다. 부처님과 여러 제자들께 예의를 갖춰서 인사를 드리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 존경을 표시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도 담고 있다.

참선은 '선정(禪定)에 참입(參入)한다'는 뜻으로 달리 말하면 '본마음'과 '참나'를 밝히는 수행이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참선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움직임 없는 몸의 고요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템플 스테이 일정 중에 가장 힘든 체험이기도 하다.

발우공양은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상적인 체험이다.
발우는 모두 4개의 그릇으로 구성된다.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속에 차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크기가 조금씩 작아진다. 제일 큰 그릇에는 밥을 담고, 두 번째는 국을 담는다. 세 번째는 청수를 담으며, 가장 작은 그릇에는 반찬을 담는다.

발우공양은 밥과 국, 찬을 각각 먹을 만큼만 담아 남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먹을 만큼의 음식을 스스로 정해서 덜어 먹고 마지막 한 조각의 김치와 하나의 밥알까지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이 밖에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낮추어 겸손함을 배우고 대지와 같은 넉넉한 마음을 기르는 108배는 108가지의 번뇌에서 벗어나 108가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다도 또한 차를 통한 마음과 마음의 수련 방법이다.

늘 바쁘기만 한 현대인들에게 1박 2일간의 템플스테이는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몸은 물론이고 정신과 마음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 사찰을 떠날 때는 심신은 가벼워지고 가슴은 훈훈해진다.  
여수의 흥국사와 향일암 외에도 전남 인근에는 보성 대원사, 하동 쌍계사,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화순 유마사 등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향일암은 크고 작은 방 8개에서 최대 200명까지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고, 흥국사는 6개의 방에서 60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최대 100까지 묵을 수 있도록 증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각 사찰마다 이용가격과 방법에 차이가 있다.

여수엑스포 공식홈페이지(www.expo2012.kr)에 들어가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과 이용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송호성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