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최대 축제인 ‘여수거북선 축제’를 놓고 여수시와 (사)진남제전보존회가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남제전보존회(이하 보존회)는 최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여수시가 통제영길놀이(전야제 가장행렬)을 제외한 모든 행사 주관을 거북선축제위원회에 넘기려 하고 있다"며 "특히 축제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보존회와 협의없이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여수시는 7일 정병재 부시장, 이복의 진남제전보존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수습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시장은 “올해부터 시가 행사를 주도할 것이며 거북선축제가 ‘전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후에나 민간에 넘기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복의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시와 보존회가 합의한 대로 행사 주관을 보존회가 맡고 행사 추진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은 보완하자"며 "올해 행사는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시와 보존회가 어울려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여수시는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변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수시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보존회 측은 통제영길놀이를 보이콧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철 진남제전보존회 기획실장은 “여수시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따라오라 하는 상황”이라며 반발했다.

보존회 측은 일단 9일 개최되는 총회 때 이같은 여수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측이 대립하는 것은 여수시가 지난해 축제 당시 발생한 문제점과 한때 '전국 5대 대표 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지방 군소 축제로 위상이 추락한 점 등을 내세워 시 주도로 행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양측이 간담회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측면에서 향후 원만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올해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열 예정인 ‘제46회 거북선축제’에는 7억원이 투입된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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