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부산대교수(한국 숲 유치원협회장)

한국 생태교육의 거두인 임재택 교수는 지난 24일 여수영유아교육복지연구소 창립총회에 참석, 특강을 통해 오늘날 영유아 교육이 닭장 속에 갇혀 있는 ‘양계식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임 교수와 일문일답을 가진 내용이다.

-. 생태교육은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 아토피 때문에 많은 어린애들이 고생을 했어요.

그 원인을 추적해보니 아파트 및 일회용 음식, 의복 등 실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질환과 아토피 질병이 생겨났다고 판단했어요.

특히 먹고살만하니까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학습욕구가 심화되면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도 ‘영어 및 쓰기, 읽기’ 등의 기본교육을 빨리 끝내게 되었습니다.

결국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과잉 교육을 시켰던 탓에 아이들이 육체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고 급기야 비만과 아토피 등의 질병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 생태교육의 일환으로 핀란드, 스웨덴과 독일, 일본 등에서 숲 유치원이 유행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식 숲 유치원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서구 및 일본의 경우 숲 속에 유치원을 만들어 운영하는 ‘하드웨어 방식의 유아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식 숲 유치원은 1주일에 4시간 이상을 숲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생활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유아교육’입니다.

산림청과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서 숲 유치원 교육을 희망할 경우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식 숲 유치원은 자연과 교감하고 조상의 지혜를 터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이 교육이 생태교육의 교본입니다"

-. 숲 유치원 교육이 어느 도시에서 활성화되고 있습니까?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 부산입니다.

부산시의 경우, 푸른산림과 사무관이 지난해 숲 유치원 교육에 참여하고 난 뒤 올해 1억3 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 약 영ㆍ유아 2000명을 숲속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산 및 대구 등 대도시에 영ㆍ유아 유치원생들이 1주일에 한번 이상 숲에 가서 4시간 체험하는 교육을 현재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서울, 제주 등에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 숲 유치원 운영결과, 어떤 점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 자기밖에 모르던 아이들이 숲속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돌봄과 배려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집중력과 창조력, 안정감, 편안함, 체력증가 등에서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입증됐습니다.

-. 숲 유치원 교육과 관련, 제도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앞으로 산림청과 지자체 등에서 ‘유아 숲 체험원’을 조성할 수 있으며 유아 숲 지도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7월부터 ‘산림교육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효력이 발생됨에 따라 숲 유치원 교육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황상석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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