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자 서틀러 다육식물원 대표가 자신의 다육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체험학습을 겸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국내 최대 다육식물이 어떨까.

특히 여수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더 없는 휴식처가 될 것이다.

전세계에서 모은 다육식물부터 한지공예체험, 도자기 빚기 체험, 모내기가 한창인 논길을 둘러보는 달구지 체험 등 어느 것 하나 식상한것이 없다.

지난 29일 소라면 관기리 가사리마을에 있는 '서틀러 다육식물원'을 찾았다.

"여기는 다육식물 백화점입니다. 전 세계 희귀종에서 가정용까지 수 만여 종의 다육이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서틀러 다육식물원은 지난 2005년 초에 개장됐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은 관광객이 하루 천명이 넘는다.

총 2만 3000여m²의 면적에 하우스 9개동이 들어 서있다. 이외에도 도자기 체험장, 한지공예 체험장, 어린이 광장, 식용 다육 수제비 만들기장, 주차장 100면 등 리조트에 가꾸운 규모로 꾸며져있다. 식물원 입장료는 1만원이다.

입장료에는 관람뿐 아니라 직접 구운 도자기에 다육식물을 가져가는 재미가 포함돼있다.

우스꽝 스러운 동물모양의 도자기, 아이들을 모아 작은 운동회를 열수 있는 넓은 뜰, 교회의자로 재구성한 달구지 리어카 등 기발한 발상이 여기저기 묻어나 있다.

서 대표는 이 곳에 풀장, 초가집 민박시설 등을 증설해 1박 2일이 가능한 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민자(48) 서틀러 다육식물원 대표는 "현재 5만 여종의 다육식물을 보여하고 있고 세계 희귀종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틀러? 서투르다는 뜻인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서 대표는 다육의 모든것을 갖고 싶어 지어낸 '서민자+히틀러의 합성어'라며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서틀러'를 작명이야기를 소개했다.

체험장 바로 옆에는 서 대표가 판매 목적이 아닌 전시를 위해 만들어 놓은 하우스 한동이 들어서 있다.

이 곳에는 서 대표가 20여년간 다육식물을 키워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때문에 서 대표의 관람안내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수백만원에서 수억에 이르는 다육작품이 있지만 가격을 떠나서 그의 인생을 받쳐 키워 낸 자식과도 같기 때문이다.

"14살에 꿈 목록 40가지를 적곤 했어요. 지금 이 식물원을 만든것이 36번째 꿈이에요. 첫번째 꿈은 불우이웃돕기였는데 그 꿈은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네요"

서 대표는 입장료 수익과 다육식물 판매수익금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기부협약식이나 기부기념행사 등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육식물원을 방문한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남몰래 지원하고 있다.

'성금을 기부할때만 대상자가 누구인지 알아볼 뿐 기부후에는 알 필요가 없다'는 그의 기부철학때문이다.

다육식물과 20여 년간 동고동락 하며 일궈낸 그의 식물원에는 수많은 종의 다육식물 만큼이나 소박한 정이 넘쳤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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