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2시, 소라면 달천 야산의 산불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일 오후 4시, 만흥동 뒷산에 또다시 산불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관내에 소방헬기가 배치돼 있지 않아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여수관내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영암계류장에 대기운용되고 있는 산림청 헬기5대와 경찰청 헬기2대가 진화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초기진화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20일 발생한 만흥동 산불의 경우, 산불발생 한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소방헬기가 도착해 진압에 나섰으나 이미 산불은 산 중턱까지 번져, 쉽게 진화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이날 산불은 5㏊의 산림을 태운 후에도 밤새 불씨로 인한 재발화가 계속됐다. 산불진화에 동원된 사람들은 “헬기가 산불발생 후 30분안에 진화에 나서기만 했더라도 이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며 재발화를 막기위해 밤을새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거의 모든 산들은 잡목과 풀이 무성해 진화를 위한 인력투입이 사실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소방헬기를 투입한 초기진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산불진화체제는 소방차를 동원, 인력을 이용해 진화에 나서는 원시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가 건조한 늦겨울철만 되면 애꿋은 공무원들만 비상대기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타시도의 일부 자치단체는 이러한 원시적인 산불진화에 한계을 느끼고, 매년 소방헬기를 임대해 산불초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남의 한 자치단체의 경우,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약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민간항공업체의 헬기를 임대해 산불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관내 및 전남 동부권에서 발생하는 산불진화를 위해 헬기를 임대, 초기 진화에 이용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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