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통장이 되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경로잔치, 이백 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까운 동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행사입니다.

저는 다섯 명의 통장중 제일 신참인 관계로 다른 분들 뒤에서 도와드리고, 어르신들의 신발을 정리해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신고 온 신발이 어떤 신발이었는지 혼란스러워서 신발을 찾느라 진땀을 빼기도 하시고,  본인도 노인이시면서 불편한 노 할머니를 모시고온 아드님이 계셔서 고개가 절로 숙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11월1일 부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제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서 배출해야 된다는 내용과 음식물 전용 종량제봉투외 일반봉투 사용 배출을 일체금지 한다는 안내문을 270세대의 편지함 투입구에 넣었습니다.

그런데도 지인에게 물어보니 내용을 미처 파악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주부에게 음식물쓰레기는 민감한 사항입니다. 하루만 지나도 냄새가 날 형편이니 오래 보관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음식물전용 종량제봉투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1리터부터 시작된다하니 하루 20원의 가격으로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 11월이 되기 전에 냉장고에 오래 묵혀두고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음식부터 정리해야겠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냉장고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누구는 이제 버리는 것도 돈이 들어가니 적게 만들고, 다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합니다.
사실 관리비 내역에 매달에 천원 부과되고 있었는데 저 또한 잊고 지내온 사항입니다.

제가 처음 살림을 시작 할 때는 집안에서 모든 쓰레기를 버리는 투입구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분리수거를 해야 하고 작은 가구를 버릴 때 에도 미리 알리고 버려야 합니다.

앞으로 또 쓰레기배출 방법이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됩니다.
통 주민들이 미리 파악 할 수 있게 다시 안내서를 엘리베이터에 붙여 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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