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전자화학고가 내년부터 마이스터고인 여수석유화학고로 새출발한다. 또 여수시가 교육과학기술부로 ‘교육 특구’로 지정되면서 여수에 교육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등 인재유출문제가 여수의 최대 현안이었다. 그런데 올해 교과부로부터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여수석유화학고가 최근 신입생 모집결과, 경쟁률이 4.1대 1을 보였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중 3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100명 정원에 407명이 지원했다.

 성적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3학급 60명을 모집하는 공정운전과는 성적 100명 중 24 등 안에 드는 우수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계전과와 공정설비과도 석차 백분율이 30%내외였다. 이는 특성화교의 석차배분률 70~80%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여수출신 65명이며 순천과 광양, 광주 등 외지에서 35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제 여수는 인재유출지역에서 인재유입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번 석유화학고의 입학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다양한 혜택 때문이다.

기숙사 무료 제공과 3년간 학비 면제, 각종 장학금 혜택은 물론 졸업 후 여수국가산단 및 국내 석유화학업체에 100% 취업이 가능하고 취업 후 최대 4년간 병역연기 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대체복무가 주어지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석유화학고등학교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학부모와 입학생들이 마이스터고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공유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마이스터고는 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여 해당분야의 기술 장인을 육성하려는 고등학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수석유화학고의 경우 오는 11월 17일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이스터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2월에는 1박 2일 마이스터고 캠프를 열 계획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석유화학고등학교의 교장을 선임하는 문제이다. 대부분 마이스터고의 경우 개방형 교장을 공모로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마이스터고에서 개방형 교장을 공모하는 이유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는 관련 분야의 회사에서 100% 취업 알선하려면 업계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석유화학고의 경우 12월 초에 개방형 교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이스터고의 운영위원회에서는 석유화학회사에서 임원을 지낸 53년생 미만의 CEO를 공모제 교장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게다가 최근 여수시가 교과부로부터 ‘교육특구’로 선정됐다. 이는 여수교육의 획기적인 개혁을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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