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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섬'은 백야도의 우리말 이름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깎아지른 절벽을 만들며 높이 솟은 백호산의 바위절벽이 하얗게 보여 흰섬이라 부른데서 유래한다. 한반도 지맥의 정수가 모으고 모아져 여수반도를 이루고, 그 기운이 정점을 이룬 여수반도의 끝자락 백야곶의 정기를 모아 한 점 보석으로 하얀 섬이 되었다.

백야도의 중심에 솟아있는 백호산은 높이 286.4m로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북쪽의 가막만의 바다에서 동쪽은 돌산도와 금오도, 서쪽으론 상화도와 낭도방향 남쪽으로는 하화도, 제도, 개도 등 동서남북으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바다와 어우러진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멋진 경관을 보려는 등산객이 사철 붐빈다.

백호산에는 제 1봉의 정상부근에는 많은 돌무더기가 보이는데 백야산성터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나 정확한 발굴조사나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가까운 화양면의 백야곶봉수대의 이름이 백야도로 잘못 알려져 봉수대가 있었다는 기록도 많이 알려지는 오류이다. 지금의 화양반도를 조선시대에는 백야곶이라 하였기 때문이다. 

백호산 등산로 입구에는 효자정이라고 부르는 느티나무에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 전라도 남원 땅에 등창이 난 어머니를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

 

어미니의 병세에 시름을 앓고 있던 효자의 꿈에, 남해 어느 섬 아홉산 봉우리를 가진 산마루턱 정자나무 아래를 보면 암수 지네가 있는데 이를 잡아서 약으로 쓰면 병이 낫는다고 하였다. 효자는 백방으로 수소문 하여 이 섬이 백야도인 줄 알아내고 느티나무를 찾아 나무 아래를 파보니 암수지네가 있어 이를 잡아 약을 해서 병이 나았다고 한다.

백호산은 자연생태가 우수해 조선초기의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도 백야도의 기록이 눈에 띈다. 세종 9년(1427 정미) 5월 21일(무신)기록에 "조회를 받고 정사를 보다 - 형조에서 계하기를, “전라도 돌산 천호(突山千戶) 하흥(河興)이 그의 족제(族弟)인 전 연안 부사(延安府使) 하지둔(河之屯)과 함께 백야도(白也島)에 가서 사냥을 하려고 밤에 바다를 건너다가 선군(船軍) 18명이 물에 빠져 죽었으니~ (후략)

백야도 일대의 뛰어난 경치는 과거에도 소문이 나서 봄이면 화전놀이나 꽃놀이를 즐기는 남녀노소가 경치가 좋은 백야도를 찾았다. 그 중에 1928년에 점등된 백야도 등대주변은 1970년대 초까지도 인근 화양면과 화정면 지역의 많은 마을에서 음식과 고기를 준비하여 봄놀이를 즐기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했었다.   

면적 3.08㎢인 백야도는 해안선의 길이가 11.3㎞로 여수항에서 남서쪽으로 18.5㎞ 떨어져 있다. 기온이 따뜻하여 동백나무가 무성하고 남국적 경관을 이룬다.

섬 내에는 화정면 사무소가 있는 백야리와 와달과 신기마을로 이루어진 화백리가 있다. 백야도의 큰 마을인 백야리에는 동쪽의 끝 마을인 ‘동머리’와 ‘진막’, 백야마을의 태를 묻었다는 ‘안투골’, 샘이 있었던 ‘새미꼴창’, ‘돌아지기’라는 돌아가는 길모퉁이, ‘솔고지’, 표면이 미끄럽다는 ‘지름바구’, 소들이 놀던 ‘쇠마당’, 긴 꼬리모양의 섬 ‘오랑지’ 등의 땅이름들이 전해져 오며, 절터골에는 선사 유적인 패총도 전해온다.

화목한 마을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졌다는 ‘화백리’는 새로운 터에 세운 마을 ‘신기’와 비스듬한 등성이에 있어서 지어진 ‘와달’이란 이름이 전해온다. 와달마을의 풍수는 해달이 누워 있는 형세라 하였는데 마을 이름을 한자 ‘와달(臥獺)’로 보기 때문이며, ‘새터’란 이름이 변한 신기마을도 마을의 풍수를 볼 때 터가 세기 때문에 ‘세터’라고 하였다는 유래로 설명하고 있으나 근거가 없다.

1980년 백야리에서 분리되면서 화합과 단결의 뜻에서 화백이라 개칭했다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두 마을이 서로 이해관계가 있을 때마다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합의하여 처리하자는 신라의 화백제도를 본 따서 화백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2005년 4월의 백야대교의 준공 이후 싱싱한 수산물과 전복을 재료로 하는 음식점들이 성업 중이며 다리와 섬의 등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 관광여건이 변하였다.

주민 대부분이 백호산 주변의 밭농사와 수산업을 주업으로 하였으나 생활여건의 변화로 관광소득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여러 곳에 펜션과 바다 낚시터가 들어섰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전라남도가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찾아가고 싶은 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바다생태 체험 등의 사업에 25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최근에 승인된 비렁길의 직포와 장지항로가 백야도로부터 출발하게 된 것도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섬 백야도를 알릴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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