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기 구입비가 10조원 가량 들고 기종 선정을 둘러싸고 미국·러시아·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온갖 방법으로 자국 무기를 우리에게 팔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 수천년을 활이나 창에 의존하던 전쟁무기가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라 최근 100여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하여 이제는 아무리 우수한 무기나 비행기, 잠수함, 군함이라도 그 수명이 길지 않다. 물론 군함이나 잠수함은 선체를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때맞추어 신장비로 바꾸어 시설 하므로써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비행기나 개인화기, 공용화기, 미사일 등은 20여년이면 이미 구닥다리가 된다.

어느 나라나 군대는 최신 무기로 무장하기를 원하고 무기상들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여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망할려면 군비 경쟁하라는 말도 있지만 분수를 모르고 설치면 국력이 탕진되어 국가가 쇠망의 길로 들어 설 수밖에 없는 나라가 많이 있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미·소의 군비경쟁으로 소련이 붕괴된 경우이다.

우리와 북한은 조국 분단이후 미·소의 우산 아래서 50여년을 군비 경쟁하느라 국방비가 절대 우위를 차지 하던 때가 있었고 북한은 최첨단 미사일을 수출하면서도 국가 경제는 붕괴 직전의 최악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DJ정권이 들어선 후 꾸준한 노력과 협상으로 분단 반세기를 넘어 평양에 들어가 김대중 대통령이 적국인 북한군의 사열을 받은 꿈같은 기적속에 6·15 선언을 도출했고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 복원 등 화해와 교류,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봄이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게 되는데 그동안에도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밤낮 대화와 협력으로 민족 동질성 회복과 공동체 정신으로 두 분 정상이 만나는 서울회담에서 투명하게 상호감시체제를 구축, 확립하고 현 상태에서 군사력을 동결하고 점차 군비축소로 나가면서 민생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서울평화선언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다. 남북이 경쟁적으로 차세대 무기를 도입하면 선진국 배불리고 한민족 통일은 그만큼 멀어져 갈 것이다. 10년이면 새로운 무기체계가 될 것이니 그때까지라도 유보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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