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까지 '여수교육'은 희망이 없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떠난 학생들이 300명을 넘어섰고, 서울대 입학생 숫자가 순천 및 목포, 심지어 광양보다 훨씬 적었다.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이 산적했지만 해결의지도, 해결사도 없어서 더 암울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2011년 3월 1일자로 '교장공모제'로 선임된 장재익 교육장이 부임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일소됐다.

교장공모제는 승진에 따른 교장 임용방식이 아닌 공개모집을 통한 교장 임용방식이다. 지난 2007년 9월부터 자율학교에 한해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일반 학교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재익 교육장이 2년 남짓 근무하면서 여수교육의 희망을 지역민들에게 안겨줬다. 

첫 번째의 효과는 매년 우수한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나갔던 학생수가 2년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384명이었던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던 우수학생수가 2012년 286명으로, 2013년에는 225명으로 159명이나 줄었다.

찾아가는 1:1 진로상담과 겨울영재학교 운영, 고교인재스쿨 운영 등 '내고장학교보내기 운동'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화양중학교에 '기숙형 공립중학교'로 전환,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226억원을 투입, 교사동 전면개축 및 기숙사, 다목적 교실을 세워 개교하는 이 기숙형 중학교는 150명의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여수전자화학고에서 '석유화학계열 마이스터고'로의 전환된 것은 여수지역이 우수한 산업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특히 올해 첫 신입생 모집에 4.1: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은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7년 동안 낙후된 교육청사를 새로 신축하려던 사업도 지역민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으나 장 교육장이 지역인사 등 여론지도층을 설득한데다 예산 107억 원을 확보하면서 일거에 해결됐다.

오는 9월 청사가 이전하게 되는데, 이곳에 영재교육원과 Wee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 발명교실 등 지역교육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 교육장은 민원처리에도 남다른 신경을 썼다. 그동안 끊이지 않는 급식 관련 민원과 잡음을 일소하고 급식업체의 선정에 따른 중복된 업무절차를 대폭 줄이기 위해 79개 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급식업체를 공동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급식관련 민원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학교 및 업체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여수는 지난해 9월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었다. 기존의 낙후된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김충석 시장의 의지와 장 교육장의 노력 때문이다. 소신껏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직접 현장을 찾아 반대의견이 있는 지역민들과 부딪히면서 의견을 나누고 설득했던 장 교육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최근 교육계에는 '융합인재교육'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융합교육은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고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인재양성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예술(Arts)을 통합한 교육을 의미한다.

즉,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 등 융합교육(STEAM)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수에서도 융합인재교육의 일환으로 '영재오케스트라 창단' 및 여수 초 중등연극 동아리 운영, 토요 스포츠클럽 등 '창의와 인성함을 위한 감성예술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여수도 교육국제화 도시로 부상하려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교장공모제의 임기가 이번 달로 끝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할 기회를 더 준다면 여수가 교육도시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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