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공해의 산물 진달래꽃밭, 삼일동민 개최는 당연
문화원은 기자회견, 집회·시위, 법적대응도 불사
여수시문화원(원장 김중문)은 지난 24일과 26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여수시가 2001년 제9회 ‘영취산진달래축제’ 개최권을 삼일동 진달래축제준비위원회측에 넘겨주기로 한 일방적 결정에 반대·규탄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2월 28일 비상이사회를 개최하여 앞으로 여수시의 반문화정책에 맞서 기자회견·집회 및 시위, 법적대응 등 강력한 투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취산진달래축제는 1993년부터 여수시문화원(여천시문화원)이 개최하여 왔는데 지난 97년에는 산불로 개최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전국의 상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여덟 차례나 열린 남녘의 대표적인 봄꽃축제로 전국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부터 공단지역 삼일동주민들이 진달래축제를 자신들이 개최할 수 있도록 시에 요청했고, 여수시는 금년도 진달래축제 개최를 여수시문화원과 상호 협의없이 삼일동지발협에서 개최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수시는 2001년 영취산진달래축제 지원예산을 2천만원 편성해두고 있다.
진달래축제는 오는 4월 7~8일(토·일)쯤에 개최될 예정인데, 행사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삼일동지발협 내에 ‘영취산진달래축제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그 현판식에 주승용시장이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화원측 인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문화원장을 포함한 간부들의 항의방문을 받기까지 했다고 한다.
문화원의 항의방문 때 여수시 문화관계 정정남국장이 참석했는데, 2001년도 진달래축제 행사를 문화원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수시가 일방적으로 삼일동지역주민들이 진달래축제를 개최하도록 개최권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화원은 밝히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여수시문화인들은 “지난 대보름민속놀이 한마당이 주시장이 방미 중이니 귀국 이후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등 여수시의 문화정책이 전통을 소중히 여긴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용 홍보정책으로 전락한 것같아 세태의 비감을 느낀다”고 했다.
여수시는 문화원이 전통적으로 개최해 온 영취산진달래축제를 삼일동주민들의 개최요청이 드세지자 문화원측에게 ‘진달래축제’는 삼일동주민들에게 주고, 문화원이 새로운 축제나 사업을 개발하면 지원해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나타나지 못한 가운데 진달래축제 개최권이 넘어가게 되어 문화원의 반발을 사게됐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런 일련의 사태로 문화원과 시가 반목하게 되면 올해의 영취산진달래축제가 못 열릴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시민은 “오동도 동백꽃 관광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 문화원이 진달래축제는 삼일동주민들에게 주고 ‘오동도 동백꽃·생선축제’를 개최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상춘객들에게 오동도의 동백꽃과 남해안 생선을 맛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오동도 동백꽃·생선축제는 봄의 전령 오동도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고, 싱싱한 남해안 생선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수산인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신(용왕)제와 바다에서 숨진 조상과 가족들의 혼을 달래주는 원혼제를 곁들여 개최하면 항구도시 여수에 걸맞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화원과 여수시가 진달래축제를 놓고 소모전만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화합과 여수시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문화정책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램이고, 한 시민의 제안처럼 오동도 동백꽃·생선축제가 문화원이 개최하여 양측간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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