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저널이 지난해 국민 분노하게 만든 '나쁜 인간들' 10대 사건으로 여수시 80여억 원 공금 횡령을 선정했다.

그런데 그 당사자인 김석대가 최근 1심에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데 불복하여 항소하자 여수시청 공무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여수지부는 "사상 초유 횡령사건에 분노하는 공직자들은 김석대에게 최고 형량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촉구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서명 작업에 들어갔다.

한때 동료였던 김 씨의 죄를 무겁게 처벌해달라고 나선 것은 그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여수시민들에게 속죄를 비는 모습이 그동안 공직에 몸을 담은 공직자의 도리일텐데, 오히려 불복하고 항소했기 때문에 반발을 산 것이다.

공무원 노조원들이 김석대를 응징하고 나선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동안 여수시 공무원들은 80억 횡령사건이 불거지면서 김석대와 ‘한통속’으로 지탄을 받아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재판부에 김석대의 선고 형량을 최고로 높여서 선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을까? 

여수는 오현섭 전 시장의 뇌물비리사건과 이번 김석대의 횡령사건으로 ‘비리도시’로 전락했다. 타 지역민들은 여수를 박람회 개최도시보다 ‘비리도시’로 더 연상하고 있다. 그런데 그토록 믿었던 시장과 동료가 ‘비리의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을 때 그 배신감은 얼마나 컸을까?

재판부도 국민의 법 감정에 맞는 판결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김석대 공금횡령사건의 피해당사자는 여수시민과 대다수의 공무원들이다.

따라서 1심 판결에 불복한 김석대가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뉘우칠 수 있도록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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