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은 농경민족이었던 옛 조상들이 달을 보며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풍년과 무사안녕을 빌었던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음식, 풍속들을 알아보고 여수에는 어떤 정월대보름 행사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가장 큰 보름달을 의미한다.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여긴다.  또한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부럼, 귀맑이술 등을 먹고, 더위팔기,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풍속을 즐긴다.

오곡밥은 찹쌀, 차조, 팥, 수수,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으로 만든 것으로 한 해 동안 모든 곡식이 잘되길  바란다는 뜻해서 ‘농사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부럼은 1년 동안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는 의미로 밤과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마당에 버리는 것을 말한다.

또한 귀밝이술은 이명주라고도 불리는데 정월대보름날 아침 식사 전에 차게해서 마시는 술을 의미한다. 한 해 동안 귀가 건강할 뿐만 아니라 좋은 소식만 듣게 된다고 믿어 이날 만큼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마신다. 

더위팔기는 건강과 관련된 풍속으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더위를 파는 것을 말한다. 이 때 팔리면 그 해 여름엔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다. 쥐불놀이는 원래 남자들이 잡초를 태워 쥐를 없애고 해충의 알을 죽여 그 해 풍년을 바라는 뜻이 담겼다.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를 때 달집에 불을 지르며 노는 풍속으로, 한 해 소원을 빌었다. 달집이 활활 타야만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지난 23일과 24일 여수에는 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놀이들이 마련됐다.

▲여수시문화원은 지난 23일 웅천관광휴양상업1단지에서 '2013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한마당'이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관단체장과 초청인사,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강강술래, 쥐불놀이, 떡메치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진행했다.

▲둔덕동주민센터와 용수마을청년회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제4회 정월대보름 전통민속놀이 한마당'과 '용천제'를 열었다. 23일에는 시·도의원과 자생단체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새해 소원문 쓰기, 풍물한마당, 소원기원달집태우기 등 세시풍속놀이와 함께 정월대보름 음식을 나눠 먹었다. 24일에는 연등천의 발원지인 용천에서 용천제를 올리고 새해 마을 안녕과 번영, 풍요를 기원했다. 

이밖에도 24일에 ▲소라면 상관행복마을과 현천3구 마을회관에서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연날리기 떡매치기, 윳놀이 ▲동문동 일원과 자산공원에서는 당산제와 풍물굿 ▲중앙동 관내에서는 지신밝기 ▲문수동 고락산성에서는 고락산 산신제와 지신밝기 ▲만흥동 상촌에서는 지신밝기와 농악놀이 ▲묘도동 창촌마을 팔각정에서는 농악놀이와 달집태우기 ▲여천동 반월마을에서는 당산제와 지신밝기,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을 했다. 

여수시문화원 '2013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한마당'에서 강강술래하는 모습.

김란 기자  rani7654@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