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6명이 사망하는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국가산단 대림산업 2공장 사일로 폭발사고 원인이 구체화 되지 않고 있다.
 

사고현장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잔존가스가 남았는데도 무리하게 공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야간에 근로자들을 투입해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며 가스폭발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15일 대림산업측은 브리핑을 통해 사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잔존 가스를 배출했지만 남아 있던 분진이 분말로 떠돌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3~5초 간격으로 2차례의 폭발이 있었지만 원인이 가스였는지 대기 중에 떠돌던 분진 분말에 의한 것인지 명확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가스 폭발로 드러날 경우 분진에 의한 폭발보다는 사측의 관리 감독 책임이 다소 커진다.

여수산단 화학공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폴리에틸렌 제품저장고인 사일로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비운 후 질소를 사용해 퍼지(잔존가스 제거)후 공기 중에 일정시간 개방해 가스를 제거한다.

이 경우 분진이 모서리 쪽 등에 응고된 채 붙어 있을 경우 완전 제거가 어렵다.

따라서 잔존가스를 어느 정도 제거하고 근로자를 투입했는지 여부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핵심 사항이 되고 있다.

정재윤 여수경찰서장은 "국과수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예단할 수 없다"며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스를 충분히 제거 했다고 했지만 결국 사고로 이어진 것은 제거 과정서 일부 가연성 가스나 분말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조사해보면 어떤 결함이 있었는지 확인될 것으로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정의당 전남도당 준비위원회는 16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림산업 공장장이 '가스와 분진 제거를 위한 물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제남 국회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5시께 현장을 방문해 사고에 대해 질문하자 대림산업 전무(사고발생 공장 공장장)가 '사이로 옆면을 두드려 분진을 제거했을 뿐, 물청소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이는 공사 당시 기본적인 매뉴얼 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대림산업 측에서 시인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실근  yosu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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